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메인이 55·65에서 77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올레드TV 메인 크기 제품은 55·65형이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77형 OLED TV가 매출과 대수에서 모두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77형(75~79형)이 2022년 8.5% 점유율에서 11.5%를 기록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출하량 점유율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2022년 14.8%에서 20.5%로 성장해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OLED TV 시장에서 55형과 65형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다. TV용 OLED 패널 생산 초기부터 55형에 주력해 안정적인 생산기술과 수율이 확보됐다. 55형 패널 생산이 안정된 후 65형 비중이 늘었고, 그 결과 OLED TV 출하량이 2019년 55형 62.8%, 65형 35.3%에서 2023년 55형 35.9%, 65형 33.7%로 간극이 좁아졌다.
77형 패널은 마더글라스 1장에서 찍어낼 수 있는 패널이 1장뿐이다. 55형은 6장, 65형은 3장 생산이 가능한 것 대비 생산량이 제한적이다. 77형 OLED TV를 많이 생산하려면 패널 생산라인 가동률이 높아야 한다.
마더글라스 1장에서 생산하는 패널수가 제한적이다보니 65형과 77형 TV 제품 가격 차이도 컸다. 2018년 기준 LG전자 55형 OLED TV 출하가는 약 300만원대, 65형은 1100만원대, 77형은 1700만원대였다.
2024년도 신제품 출하가는 229만원~369만원, 65형은 359만원~489만원, 77형은 650만원~900만원대 수준으로 5년여전 대비 큰 폭으로 낮아졌다.
OLED 생산 노하우가 축적되고 '거거익선' 흐름으로 초대형 TV 수요가 지속 커지면서 65형에 이어 77형과 80형 이상에 지갑을 여는 속도가 빨라졌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침체됐지만 프리미엄 수요는 크게 꺾이지 않은 셈이다.
80형 이상은 출하량 점유율 기준 2022년 1.5%에서 2023년 1.8%로 늘었다. 매출 기기준 비중은 4.5%에서 5.0%로 성장했다.
TV 제조사들은 OLED TV 핵심 제품군이 77형 이상 크기대로 빠르게 성장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OLED와 LCD TV를 합친 크기별 글로벌 TV 매출 비중은 65~69형 21.9%, 55~59형 21.0%로 1·2위를 차지했다. 75~79형은 14.7% 점유율을 기록해 세 번째로 높았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과거 신혼가전에서 초대형 TV는 65형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70형대 이상을 우선 고려하는 추세”라며 “올해 80형대와 90형대 OLED·LCD TV 신제품이 나온 것도 70형대 이상 시장 수요에 앞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