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 디지털 전문가 국회의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표심잡기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10을 서울 여이도 국회의사당.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의 표심잡기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10을 서울 여이도 국회의사당.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2대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도 여야를 막론하고 정책 대결 보다는 공천 파동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야 공천 상황을 보면, 막말 보다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 미래를 챙길 정책과 국회의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챗GPT 이후 세계시장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과 AI반도체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 경쟁이 고조된다. 세계 시장은 5G를 넘어 6G·위성통신으로 초연결 디지털기술 지평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22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채울 의원 후보 면면을 보면, AI·통신·디지털 분야 전문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오히려 정치 과몰입, 특정산업·기업 편향 논란을 불러 일으킬만한 인사들만 다수 눈에 띈다. 이들이 과방위를 장악할 경우, 과방위는 정쟁에 가로막혀 미래를 향한 입법이 가로막힌 불량 상임위라는 과거 오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정부·여당은 과학기술수석과 AI디지털비서관을 신설하고, 디지털 혁신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행정부-국회 삼각편대를 구성할 ICT·디지털 전문가 의원이 필수다. 야당도 연구개발(R&D) 예산삭감 논란 등 과기·디지털 정책 비판에 열을 올렸다. 국민에게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제시할 참신한 전문가가 있어야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여야의 공천은 마무리 단계다. 지역구 공천은 대부분 완료됐지만, 막말 등 파동으로 곳곳에서 구멍이 발생한다. 비례의원은 확정을 앞두고 있다. 22대 국회 디지털 공백을 메울 전문가의 국회 입성방안을 이제라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