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식업계에 '조리로봇'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bhc치킨은 LG전자와 협력해 튀김로봇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롯데GRS는 반도체 장비업체 네온테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튀김과 패티 조리 자동화 로봇을 롯데리아 매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푸드테크는 최근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년 외식업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계는 식재료비 상승, 경쟁 심화, 인건비 상승을 주요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앞으로 조리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푸드테크는 더욱 일상화될 것이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는 2019년 2203억달러(약 291조원)였던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27년 3425억달러(약 452조원)로 55.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2040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약 1.8~2.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푸드테크 육성을 위해 지난 2022년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는 푸드테크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11% 증액한 639억원으로 확대·편성했다. 또 2026년까지 식물성 대체식품, 식품로봇 등의 연구를 지원할 연구지원센터도 신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현장에서는 조리로봇을 확대 도입하기에는 아직 가격이 비싸다는 목소리가 많다. 키오스크의 사례처럼 조리로봇이 확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품 가격이 인건비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 또 그동안 요리 도구와 방법이 '조리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앞으로는 로봇을 위한 요리 방법과 도구가 만들어져야 한다. 위기에 처한 외식업계의 탈출구는 로봇에 대한 인식 전환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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