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 'K플랫폼3.0' 시대 열자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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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물결, 웹3.0, 인더스트리4.0, 제4차산업혁명 ……

한 시대를 이전 시대와 구분 짓거나, 정치·경제·기술적 변화가 폭발하는 티핑포인트는 인류 역사 이래 항상 있어 왔다. 그리고 위와 같은 단어로 그 전환점을 규정한다. 이 단어들을 떠올린 것은 지금 '대한민국 플랫폼(K플랫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환점이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K플랫폼 역사의 출발점은 포털 '다음'과 '네이버'가 출현한 1999년이다. 이후 K플랫폼은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며 성장해 왔다. 그리고 '탄생과 안착'의 1.0 시대에 이어 '급성장과 세계화'를 이룬 2.0 시대를 거쳐 3.0 시대에 진입했다.

'K플랫폼1.0'은 다음과 네이버가 야후, 라이코스,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검색과 포털시장에서 살아남은 시대다. 시기적으로는 1999년부터 네이버와 다음이 2강 체제를 굳건히 한 2010년까지라고 할 수 있다. 토종 플랫폼이 글로벌 플랫폼에 안방을 내어주지 않은 대한민국만의 고유한 플랫폼 생태계가 이 시기에 확고하게 뿌리내렸다.

'K플랫폼2.0'은 '카카오톡'이 등장한 2010년부터 인공지능(AI) 시대로의 전환이 본격화된 2023년까지로 볼 수 있다. 이 시기 K플랫폼은 PC에서 모바일 시대로의 전환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커머스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급성장을 이뤄냈다. 또 웹툰과 메신저 서비스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e커머스, 배달앱 등으로 산업 생태계 저변도 급격히 넓어졌다.

이제 바야흐로 'K플랫폼3.0' 시대다. 그런데 이 전환점은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서 출발한다. 우선 규제론이 K플랫폼을 옥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글로벌 플랫폼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특히 자국 플랫폼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해외 독점 플랫폼 규제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회와 정부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태세다. 토종 플랫폼을 해외 플랫폼과 동일한 잣대로 규제하겠다고 하지만, 그것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AI 시대로의 대전환도 K플랫폼에게는 거대한 도전 과제다. AI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넘어 산업 전체의 경쟁 구도를 바꿀 핵심 동력이다. AI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산업과 국가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K플랫폼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어설픈 규제론으로 K플랫폼의 혁신 동력과 의지를 꺾으면 안 된다. 플랫폼 산업을 경제안보와 산업정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이제 K플랫폼을 바라보는 시선과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K플랫폼은 갈수록 거세지는 자국 우선주의와 AI 패권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다. 플랫폼 영토를 내주는 순간,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

양종석 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