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국제가전박람회인 CES 2025 혁신상 영예를 잇달아 거머쥐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노마에이아이, 위로보틱스, 가우디오랩, 텐마인즈, 스탠다드에너지, 맵시, 파네시아, 일만백만 등이 내년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오노마에이아이는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창작 엔진 '투툰'으로 AI와 콘텐트·엔터테인먼트 등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2년 연속 수상이기도 하다. 투툰은 시나리오 작성부터 스토리보드 이미지 생성까지 웹툰 공정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창작자가 손쉽게 작품을 제작하도록 돕는다. 웹툰 창작자의 과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송민 오노마에이아이의 대표는 “투툰은 창작자가 효율적으로 창의적인 작품을 완성하는 도구로 1인 작가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위로보틱스 역시 웨어러블 로봇 윔으로 2년 연속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1.6㎏ 초경량 로봇 윔은 휴대성이 높고 단일 모터로도 안정적인 보행을 유도한다. 윔을 착용하면 대사 에너지가 평균 20% 절감된다. 20㎏ 배낭을 멘 상태로 평지를 걸으면 12㎏의 무게 감소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이연백 위로보틱스 공동대표는 “올해 초 윔의 국내 출시 후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고객 의견을 반영한 것이 2년 연속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가우디오랩은 3년간 4개의 다른 제품으로 CES 혁신상을 달성했다. 올해 수상 제품인 창작자용 종합 오디오 솔루션 '가우디오 뮤직 플레이스먼트'는 영상 콘텐츠 제작·유통 관련 문제를 해결한다. 동영상만 업로드하면 AI 엔진이 배경음악 추천·배치, 배경음악 교체, 더빙, 자막, 효과음 선정 등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현재 일부 기능만 탑재한 제품을 상용화한 상태로 내년 전체 기능을 포함한 제품을 정식 출시한다.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 수요가 뜨거운 만큼, 쉽고 빠르게 국내 콘텐츠가 확산되도록 제품을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텐마인즈는 슬립테크 수면 가전 AI 모필(mopill)로 통산 다섯 번째 혁신상을 받았다. AI 모필은 베개에 내장된 AI 센서가 코골이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에어백을 부풀려 이용자의 기도 개방을 유도, 코골이 완화에 기여한다. 수면 장애 해결은 물론 산소포화도·BMI 측정기기 등 주요 스마트홈 제품과 연동할 수도 있다.
장승웅 텐마인즈 대표는 “개인의 수면을 넘어 건강까지 돌보는 스마트홈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내장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타일'로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에너지타일은 화재위험성이 없고 작은 셀 단위 제작이 가능한 VIB 장점을 활용해 주택, 사무실, 지하주차장 등 실내에 설치할 수 있다. 높은 에너지 효율과 급속 충방전, 긴 수명 등도 특징이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도심형 ESS의 가능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VIB가 ESS의 세계 표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해양 빅데이터 스타트업 맵시도 스마트시티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맵시는 고가 장비를 설치해야 하거나 데이터 음영 구역 발생 등의 문제를 극복했다. 별도 기기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구독 모델로 공식 전자해도(ENC)의 최신판을 자동 업데이트한다. 인천도선사협회, 인천항만공사 등 국내 주요 항만·선사에서 맵시 제품을 도입했다.
김지수 대표는 “글로벌 해양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파네시아는 새로운 메모리 통신 표준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3.1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확장키트로, 영상 기획·제작·편집·배포 전 과정을 AI로 자동화한 플랫폼으로 CES 2025 혁신상을 받았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