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앱형·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운영기관 변경에 따라 2월 중순부터 약 2주간 결제, 충전, 조회 등 모든 기능이 중단되는 '블랙아웃'이 예고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서비스 중단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누리상품권 이용자들에게 '카드형 온누리 앱 서비스 종료 및 이관 안내' 공지가 전달됐다.
공지는 현재 사용 중인 온누리상품권 앱은 2월 말 종료되며, 새로운 앱은 3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새롭게 출시되는 앱에서 계속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으며, 관련 안내는 이후 변경된 운영기관에서 별도로 제공할 계획이라는 내용이다.
문제는 기능별 종료 일정에 따라 약 2주간 결제, 충전, 환불, 조회 등 온누리상품권 모든 디지털 기능이 중단된다는 점이다. 블랙아웃은 2월 14일 24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시스템 이전에 2주가 소요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의견이다. 예를 들어 서울페이플러스가 신한카드 컨소시엄에서 비즈플레이 컨소시엄으로 운영기관을 변경할 당시 서비스 중단 기간은 1주일에 불과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3개 기관의 데이터를 한 번에 이관하고, 신규 앱의 오류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2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카드형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통합하는 작업으로 인해 모든 디지털 상품권 결제가 2주간 중단된다”며 “데이터 이관 및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장기간 작업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온누리상품권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이번 블랙아웃 기간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되고 있어, 2주간 서비스 중단은 소비자뿐 아니라 가맹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가맹점에서는 상품권 사용이 중단되면서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소비자들이 결제 시 즉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이에 내달 일시적인 매출 감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중기부는 사용자, 가맹점 불편을 줄이도록 가능한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2주간의 블랙아웃 기간도 이관작업에 속도를 내 가능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시스템 변경과 안정화를 위한 테스트가 필요해 중단 기간이 발생하게 됐다”며 “서비스 중단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