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과 같은 공중이동체를 활용해 공중에서 임시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동통신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화재 및 재난으로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붕괴된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말 충남 태안군 일원에서 공중이동체와 지상 시스템 간 2.5㎞ 거리에서 1.3기가비피에스(Gbps) 이동통신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아울러 10㎞ 거리에서는 300메가비피에스(Mbps) 속도가 나왔다. 복수의 공중이동체를 운용한 넓은 지역 통신 커버리지 제공 시연 등에도 성공했다.
개발 기술은 150m 공중 환경에서 드론, 도심교통항공(UAM) 등 공중이동체를 활용해 지형지물 제약 없이 이동통신 인프라를 신속하게 제공한다.
자연재해, 통신 재난 환경에서 신속한 통신망 구축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공중 통신 기지국 제공 공중시스템, 장거리 대용량 공중-지상 간(A2G) 링크 제공 지상 통신 시스템, 인프라 운영·관리·제어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ETRI는 밀리미터파 대역 짧은 전송 거리 한계를 극복하고 광대역 고속 데이터 전송을 제공하는 기술을 적용, 통신에 성공했다.
기존 A2G 무선통신 기술은 5㎞ 이내에서 40Mbps급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수준이다. 20㎞에서는 수십 킬로비피에스(kbps)급 전송 속도로 장거리 대용량 통신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개발한 시스템은 10㎞ A2G 통신 거리에서도 다채널 4K UHD 영상을 원활하게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무인 항공기, UAM 운용을 위한 공중 통신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
ETRI는 이미 UAM 기체 개발 기업, 무인기 통신 전문 기업에 관련 3건 기술이전을 마쳤고, 추가 확장 기술 기술이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핵심기술 연구를 통해 4편 SCI 논문 게재와 국제학술대회 우수 논문상 수상 성과를 거뒀다. 국내·외 특허 출원 34건 및 등록 2건, 국내 표준 6건, 모바일얼드콩그레스(MWC) 2024 기술 전시도 진행했다.
배정숙 ETRI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장은 “재난재해뿐 아니라 해상 산간 등 통신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활용할 수 있어 국민 생활 안전 및 편의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도 “본 기술은 처음으로 지상과 비지상 네트워크를 아울러, 6G 입체통신 상공 네트워크 기반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원을 받은 '방송통신산업기술개발' 사업 일환이다. 공중이동체에 네스앤텍, 5G 소형 셀에 이노와이어리스, 기술 검증에 KT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 중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