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재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스피어AX(대표 박윤하)가 개발한 AI기반 산불예방 플랫폼이 산불 조기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오전 대구시 동구 백안동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산림당국은 헬기 6대와 차량 33대, 인력 96명을 투입해 1시간 33분만에 산불을 잡았다.

하마트면 대형 산불로 번질뻔한 이번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공은 스피어AX의 AI 기반 산불 연기 감지 솔루션 '파이어워처(FIREWATCHER)'였다.
대구시가 산불 예방과 조기 진화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AI를 활용한 산불예방 ICT 플랫폼 '파이어워처'를 도입했다. 구축된 '파이어워처'에는 스피어AX가 자체 개발한 AI 영상분석 기술과 기능이 탑재된 솔루션이다.
'파이어워처'는 이번 백안동 야산 산불을 산림청보다 6~7분 더 빠르게 연기를 감지, 정확한 발화 위치를 제공했다. 당시 기상 상황을 비춰볼때 산불이 분당 최대 26m씩 확산될수 있었지만 연기를 빠르게 감지하면서 대형 산불 재난을 막은 것이다.
스피어AX 관계자는 “파이어워처는 딥러닝 영상분석 기술을 적용하여 다채널 CCTV 영상에서 불꽃이 아닌 연기를 감지한다. 객체 식별 및 인식 기능으로 연기와 유사한 구름, 안개, 수증기, 운무 등을 구분하여 오감지를 최소화했다”면서 “특히 영상 내 연기감지 영역에 대한 위치 추정 기능을 통해 산불 연기 감지 후 진화헬기 및 진화대에 위치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도 갖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도시의 주택 1만여 가구가 불타고 2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산불 빈도가 빈번해지고 대형화 되는 추세다. 빠르게 번지는 산불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눈으로 감시하는 1차원적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24시간 산불을 감시하고 예측하는 기술 도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