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처음으로 1테라와트시(TWh)를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1098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6.2% 증가한 수치로, 순수전기차(BEV)용이 929GWh,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용이 169GWh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총 사용량은 870GWh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2.5% 증가한 수치다.
초고속으로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경기와 정책에 따른 수요 둔화로 정체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기차 판매는 늘고 있고 이에 배터리 수요도 우상향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제조사별로는 중국 CATL이 300GWh로 38%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고, 중국 BYD가 157GWh(18%)로 뒤를 이었다. 국내 제조사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110GWh(13%), SK온 36GWh(4%), 삼성SDI 34GWh(4%)를 기록했다.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CALB 등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배터리 사용량의 7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78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기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16.8%로 20%를 밑돌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779만대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 대비 2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중 중국이 글로벌 시장의 65%를 차지하며 36.8% 성장률로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EV볼륨스 측은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 5년 동안 시장은 매년 360만대씩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2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월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2030년까지 42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