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서 K-반도체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경기도를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34조6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에이에스엠엘(ASML), 램리서치 등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의 차세대 연구소를 유치했으며 온세미, 린데 등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는 경기도의 목표인 '100조 투자 유치'의 약 3분의 1을 초과 달성한 성과다.
경기도는 용인 이동·남사면 일대에 360조 원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 단지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기존 클러스터와 연계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구축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협력해 신속한 행정 지원을 제공하며, 내년 산업단지 착공과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지원과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내 반도체 기술센터와 제2판교테크노밸리의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기술 검증과 첨단 장비 활용을 돕는다. 또 1조원 규모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미니팹) 구축 사업을 통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인력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공유대학과 나노기술 인력양성 사업 등을 통해 1227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했으며, 올해는 반도체 인력개발센터(G-SPEC)를 설립해 채용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법·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국회 간담회를 통해 첨단반도체 특구 지정과 연구개발 지원 등을 포함한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건의했으며, 현재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심사 중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자 세계 시장을 선도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과 혁신적인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