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연계 주담대 비교 '안개 속으로'…올해도 출시 미정

자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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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은 '온·오프라인 연계 주택담보대출 중개 서비스'가 올해도 출시되지 못할 전망이다. 마지막 관문인 '금융사 동의'를 넘지 못하며 사실상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의미가 무색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4개 회사 중 3개 회사가 '온·오프라인 주담대 중개 서비스'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는 소비자가 정보를 입력하면, 플랫폼과 제휴한 대출 모집인이 대출 조건을 제안, 소비자가 이를 비교·선택 후 오프라인 상담을 통해 대출이 진행되는 서비스다. 온라인 주담대 비교에서 주어지던 제한적 조건을 탈피하고, 대출모집인과 오프라인 상담을 통해 절차 이해도를 높인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2023년 6월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베스트핀(담비), 파운트파이낸스, 뱅크몰은 해당 연도 하반기에서 2024년 상반기로 서비스를 연기, 실제 서비스를 출시한 곳은 2024년 7월 '뱅크몰'이 유일하다.

해당 서비스 개시 지연 이유는 '금융사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회사는 제휴 대상 대출모집인이 중개업무 재위탁에 대해 전속된 금융회사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았는지 확인할 의무를 지닌다. 금융사가 대출모집인과 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관리·감독 손해배상 책임을 지는 등 리스크 책임에 부담감을 안으며 동의 절차에 신중한 상황이다. 대출 모집인은 전속된 금융회사를 적극적으로 설득할 명분이 없고, 플랫폼 역시 이를 강제할 수 없어 사실상 서비스 개시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서비스를 개시한 뱅크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뱅크몰은 4개 사 중 가장 먼저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제휴 금융사는 생명보험사, 캐피탈회사, 협동조합, 저축은행 등뿐이다. 지속 금융사 협력 확대를 통한 상품군 확장을 도모하고 있지만, 금융사 동의가 발목을 잡는다.

타 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회사 관계자들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3년 차에도 여전히 비즈니스 모델 논의 중”이라며 “서비스 준비는 마쳤지만, 은행 동의가 어려워 사실상 서비스 불가” 등 입장을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뱅크몰에서 온·오프라인 주담대 연계 서비스는 개시 후 중개 금액이 3개월 만에 300억원을 돌파했다. 제한적 상품에도 불구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음을 방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위해 인프라와 인력 등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은행 동의를 얻지 못해 말짱 도루묵이 된 상황”이라며 “금융 소비자 효용을 위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한 만큼, 금융당국 차원에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독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