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신도시 하수처리시설 성능 저하…수질오염·운영비 부담 '이중고'

LH-평택시, 인수인계 지연으로 시민 불안 가중
감사원 지적에도 시설 결함 방치 논란
인구 증가 앞둔 고덕신도시, 하수처리 대책 '시급'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 공공 하수처리시설 전경.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 공공 하수처리시설 전경.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 공공 하수처리시설의 심각한 기능 저하로 대규모 수질오염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추가적인 운영 비용 부담까지 발생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6일 평택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 시설은 4만123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총 3229억원 사업비가 투입돼 하루 최대 10만8000톤의 하수를 처리한다.

공법은 최첨단 혐기-호기(A2O) 공법과 막분리 활성 슬러지(MBR) 공법을 채택했다. A2O 공법은 하수에서 질소와 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생물학적 처리 방식이며, 막분리 활성 슬러지(MBR) 공법은 생물학적 처리와 막 여과를 결합해 고품질의 처리수를 생산하는 첨단 하수처리 기술이다.

하지만 시설은 가동 2년 만에 주요 설비의 성능이 크게 저하돼 현재는 설계 용량의 70% 수준인 하루 약 7만5600톤만 처리할 수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하수에서 큰 고형물질을 걸러내는 드럼 스크린과 미세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분리막의 성능 저하가 심각하다. 약 100억원의 분리막 설비가 손상을 입어 하수처리 효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하수처리량이 시설 용량을 초과할 경우 추가적인 약품 처리, 부품교체, 시설개선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약 14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주요 설비 결함이 하수처리 효율을 저하시켜 막대한 추가 운영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로 LH와 평택시 간 시설 인수인계도 난항을 겪고 있다. LH는 2022년 3월 평택시에 시설을 인계하려 했으나, 분리막 성능 저하가 확인되며 평택시가 인수를 거부했다.

앞으로 고덕신도시의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 하수처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

시설의 문제점은 감사원 감사를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감사원이 지난해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하수처리시설 공사 및 운영 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H가 128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이 시설의 주요 설비 결함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준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LH에 드럼 스크린 설비 보완과 손상된 분리막 교체 등 정상 가동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 환경부에는 하수처리시설 운영업체 선정 방식 개선을 통한 예산 절감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LH평택사업본부 관계자는 “시설 전체 보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말 하자보수를 위한 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오는 6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공고 절차와 시공사 선정을 거쳐 늦어도 10월 중 보수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LH로부터 하수처리장 인수인계를 받아야 할 시기가 많이 늦었다”며 “시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LH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모든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