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의민족이 다회용 배달용기(다회용기) 사용 지역을 서울시 20개구로 확대한다. 충남 천안시에 다회용기 스마트 세척센터도 건립해 친환경 배달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쿠팡이츠·요기요 또한 서울을 중심으로 다회용기 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 배달 플랫폼의 고질적인 문제인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지역에 서울 동대문구와 성북구를 포함했다고 11일 밝혔다. 다음 달 10일에는 서울 강동·은평·중랑구도 서비스 대상 지역에 포함할 계획이다. 서울 25개구 중 20개구에서 다회용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배민은 2022년 서울 강남구에서 다회용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과 함께 경기도 김포시·수원시 등과 인천광역시 일부 지역에서 다회용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서울에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친환경 배달 문화 확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회용기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배달 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이용자는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회용기를 선택해 배달받고 식사 후 QR코드로 용기 반납을 신청하면 된다. 배민 앱 내 '다회용기 가게'도 따로 아이콘으로 분류해 소비자 접근성을 낮췄다.
배민은 충남 천안시와 인공지능(AI) 검수 시스템 등이 적용된 다회용기 스마트 세척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스마트 세척센터가 도입되면 최적 동선으로 다회용기를 배달하고 회수하는 관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에서 수행하는 다회용기 서비스와는 별도로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이츠, 요기요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회용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2022년 서울 강남구에서 시범 운영한 이후 다회용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입점 업체와 주문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쿠팡이츠의 설명이다.
요기요는 2021년 민간 배달 플랫폼 최초로 다회용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울 17개구와 경기도, 인천시 일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다음 달 서울 중랑구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회용기 서비스 확산으로 소비지 경험이 확대되면 다시 주문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다회용기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소비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된다”면서 “친환경에 관심 많은 고객이 반복적으로 주문을 수행하면 업주들도 가게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