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 중소기업 A사는 매년 70만 달러 규모의 산업용 펌프를 수출하고 있지만, 최근 납품 물량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의 중소기업 B사도 국내 대기업의 멕시코 현지법인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납품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글로벌 관세 전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관세청과 손잡고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패스트트랙을 신설하고, 관세 정보 제공부터 피해기업 신속 지원까지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열린 '수출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최근의 무역 관세 동향은 우리 수출 중소기업의 노력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며 “수출 바로(barrier zero) 프로그램이 10일 사업 공고 이후,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실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부가 새롭게 도입 예정인 수출 바로 프로그램은 총 290억원 규모로 '수출바우처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대응해 △대체시장 발굴 △공급망 확보 △관세 분쟁 해결 등 수출기업의 관세 이슈에 특화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또 중기부는 수출 중소기업 관세 애로 해소를 위해 지방중기청과 본부세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초 상담부터 전문 컨설팅까지 상시 밀착 지원한다. 이를 위해 지방중기청과 전국 본부세관을 핫라인으로 연결하고, 원산지 증명, 품목 분류 등 주요 관세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한다. 아울러, 전국 세관에 배치된 공익관세사와 수출 중소기업을 연계해 전문적인 관세 상담을 지원하고, 관세청이 추천한 우수 중소기업은 중기부 수출지원사업에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명구 관세청 차장은 “수출 중소기업이 해외 관세 정보 부족으로 인한 시간적·경제적 불편을 겪지 않도록 중기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미국 관세 부과와 관련한 정보 부족을 호소하며, 관세 대응에 특화된 전문 컨설팅 등 실질적인 정부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와 관세청은 현재 운영 중인 온·오프라인 관세 정보 제공 시스템을 소개하고, 관계부처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오 장관은 “관세 조치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이 단기적인 어려움을 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출 활로를 새롭게 찾을 수 있도록 대체시장 발굴, 공급망 확보 등도 병행 지원할 것”이라면서 “수출 바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이 당초 목표한 대로 수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중기부가 사업 수행 과정에서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