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개장터가 지난해 매출을 증대하고 영업손실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8월 전면 도입한 안전결제 시스템이 거래 활성화와 수익 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2024년 매출 449억원, 영업손실 1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 대비 31.5%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9.6% 줄였다. 매출 증가와 손실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8월 모든 거래에 에스크로 기반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효과를 미쳤다고 설명했다. 안전결제는 중고거래 시 발생하는 사기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안전결제 거래 건수와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도입 전인 2023년 7월과 도입 후인 12월을 비교하면 개인 간 거래(C2C) 건수는 93%, 거래액은 76% 늘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680만명 수준을 유지하며 플랫폼의 견고한 성장을 입증했다. 구매 전환율도 약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중고거래에서 반복되던 사기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고자, 안전결제를 중심에 둔 문제 해결형 비즈니스 모델을 취하고 있다”면서 “그 성과가 거래 활성화와 실적 개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수익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판매자로부터 거래 금액의 3.5%를 수수료로 받는 결제 수익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광고 매출도 121억원으로 전체의 27%에 달한다. 다양한 수익원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번개장터는 2020년 이후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0년 140억원, 2021년 250억원, 2022년 305억원, 2023년 341억원, 지난해 449억원으로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번개장터는 앞으로도 사용자 신뢰를 기반으로 한 거래 환경을 강화해 중고거래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플랫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 글로벌 성장세에 맞춰 미국, 중국, 유럽 등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했다”면서 “국경없는 중고거래를 가능하게 하면서 대표 'K리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