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배준성 한화손보 상품전략본부장 “AI, 지금과 전혀 다른 보험 가져올 것”

배준성 한화손해보험 상품전략본부장(상무)
배준성 한화손해보험 상품전략본부장(상무)

“인공지능(AI)은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유형의 보험상품, 특히 기술적으로 제한됐던 상품까지 구현할 수 있습니다. AI 활용이 본격화되면 현재처럼 각 보험사가 비슷한 상품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각자 전혀 다른 영역에서 상품을 갖춘 지금과 전혀 다른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일 배준성 한화손해보험 상품전략본부장(상무)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AI가 가져올 보험업계 장기적 변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보험업계 AI 도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다수 보험사에서 AI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업계에서 AI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배 본부장은 “현재 보험사들은 AI 기반 챗봇 등 고객 응대와 화상상담, 인수심사(언더라이팅), 대량 데이터 분석과, 보험사기 탐지 등 방안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AI는 기존보다 정확한 리스크 평가를 통해 보험료 산정 정밀도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손보도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업무는 물론 보험서비스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다. 배 본부장은 “한화손보는 보험 인수심사(언더라이팅) 과정에서 머신러닝 기반 장기보험 상별심사 시스템을 구현했고 심사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상품에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 본부장은 AI가 보험상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개발 환경 자체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보험상품 구조가 복잡해졌음에도 보험사에겐 빠른 출시가 요구되고 있다”며 “AI가 활성화되면 사람은 아이디어 구현에 집중하고, AI는 그간 수작업으로 진행됐던 업무를 맡는 식으로 상품 개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AI는 초개인화된 보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배준성 본부장은 “개인마다 다른 건강 상태를 현재는 일률적인 고지를 통해 확인하고 있지만, AI를 도입하게 되면 건강 상태를 개인 맞춤형으로 보험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 사이에서 AI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와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현재는 다소 제한적인 범위에서 활용되고 있다. AI 확대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 △책임 주체 정립 △규제 유연화 △가이드라인 명확화 등 차원에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진단이다.

배준성 본부장은 제도적 지원 외에도 준비된 AI 활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분야 AI 운영 가이드라인은 금융사들이 AI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시한 규범”이라며 “상품개발 단계에서 AI를 통해 개인정보나 데이터를 처리할 때 재식별, 유출, 악용 가능성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는 단기적으로 보험관련 업무 간소화와 정교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활용되고, 장기적으로는 지금까지와 다른 보험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화손보는 상품과 업무 효율화 등 보험 전방위적으로 AI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