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빅테크 AI 들인다…'AI 격차' 좁힐 승부수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이 6월부터 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빅테크 최신 AI를 업무에 결합해 의사결정 속도와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서비스 경쟁력으로 직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개발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지속 발전시키면서 외부 AI까지 병행 활용하는 투트랙 체제로, AI 전환(AX)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4~5월 임직원 2500명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후보군에 대한 현장 검증(PoC)을 진행했다.

검증 대상은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앤트로픽 클로드 3종이다. 현장 체감성과 실제 활용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선호도 조사를 거쳐 도입 서비스를 선정한다. 현재 세부 운영 정책 수립과 점검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6월 공식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안 측면에서는 교육 이수자에 한해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외부 AI 활용에 따른 정보 유출 리스크를 통제하면서도 생산성 향상 효과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접근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2023년 챗GPT 사내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던 것과 대비, 보안 통제 체계를 갖춘 뒤 공식 허용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성숙도가 높아진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기존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지속 발전시키면서 외부 빅테크 AI를 함께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외부 AI 도입은 가우스 대체가 아닌 보완 전략으로, 두 축을 병행 운용하는 투트랙 체계다.

활용 영역은 제품·서비스 기획 단계 인사이트 도출, 글로벌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다국어 기반 해외 비즈니스 대응, 방대한 시장·고객 데이터 분석 등 DX부문 전 영역을 아우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AI 활용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이를 제품 경쟁력으로 빠르게 전환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AX 전략은 임직원 업무 환경에 그치지 않는다. 3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AI Driven Factory)'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품질·생산·물류 AI 에이전트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오퍼레이팅봇·물류봇·조립봇을 AI와 결합해 최적화된 제조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