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스테이블코인 전방위 확산에 한은·BIS 경고등 “잠재적 리스크 크다”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조한 금융기관분석부장, 임광규 금융안정기획부장, 이종렬 부총재보, 장정수 금융안정국장, 문용필 안정분석팀장, 고경철 전자금융 팀장. 〈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조한 금융기관분석부장, 임광규 금융안정기획부장, 이종렬 부총재보, 장정수 금융안정국장, 문용필 안정분석팀장, 고경철 전자금융 팀장. 〈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민간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각국 중앙은행도 경고음을 연이어 켜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발간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스테이블 코인 확산 현상을 지목하며 금융시스템 안정에 잠재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인런 리스크 △결제 및 운영 리스크 △외환거래 및 자본유출입 리스크 △통화정책 유효성 제약 리스크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이나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경우 디페깅 현상이나 대규모 상환 요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보가 앞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은행을 중심으로 허용하고, 비은행권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은행 대비 건전성이 다소 부족한 비은행 기관에서 비롯한 단기자금시장 충격과 유동성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에 리스크를 줄 수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또는 담보로 보유한 금융기관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이나 담보가치 하락 위험에 노출된다”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에서 발행사, 수탁업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금융기관들은 유동성리스크뿐 아니라 평판 및 운영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뿐만 아니다.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도 이날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경고 메시지를 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BIS는 오는 29일 발간 예정인 연례보고서 초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주권을 약화할 가능성과 투명성 문제,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위험 등에 관해 우려를 나타냈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화폐의 역할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서 “규제가 없어 금융 안정성과 통화 주권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과 마찬가지로 잠재적 금융리스크를 지적한 셈이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시가 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2309억달러(주요 스테이블코인 10종 기준)까지 불어났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시장 내 주요한 거래 수단으로 정착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5월 기준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비중은 84%에 이른다.

한은은 이같은 잠재리스크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한 의견을 정치권 및 정부에 지속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 논의 과정에서도 통화정책이나 금융안정 측면에서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일관되게 전달할 계획”이라면서 “각종 리스크의 크기나 역량이나 이런 부분은 향후 관련 제도가 어떻게 정립되고 확산되는지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