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 포인트 깨진 '검은 화요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첫 거래일인 3일 코스피가 7%대 급락세를 보이며 6000선이 무너진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2.22포인트 하락한 5791.91, 코스닥은 55.08 포인트 하락한 1137.70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첫 거래일인 3일 코스피가 7%대 급락세를 보이며 6000선이 무너진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2.22포인트 하락한 5791.91, 코스닥은 55.08 포인트 하락한 1137.70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여파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부상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연휴를 마치고 3일 문을 연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000선을 내주며 7% 넘게 급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6244.13)보다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에 마감했다. '코스피 6000 시대' 기대감 속에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오던 시장이 첫 대외 충격에 직면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1192.78)보다 55.08포인트(4.62%) 내린 1137.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충격은 컸다. 오후 12시 5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고, 발동 시점 기준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2조3675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사이드카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첫 거래일이었으나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다우지수는 0.15% 하락했고, S&P500은 0.04% 상승, 나스닥은 0.36% 상승하며 혼조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과 조기 종식 기대가 부각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원자재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WTI는 배럴당 71.23달러로 6.3%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77.83달러로 7.4% 올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됐다.

코스피 6000 포인트 깨진 '검은 화요일'

환율도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9.7원)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중동 리스크와 달러 강세가 겹치며 환율이 단기간 급등했다.

국내 증권가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전쟁의 '지속기간'에 달려 있다고 본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4주 내 종결 시 단기 변동성 이후 회복 △군사 충돌 장기화 시 달러 강세·금리 상승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대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작전이 4주가량 소요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점과 미국의 중간선거 일정 등을 감안하면 장기전 유인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4주 내 봉합될 경우 주식시장은 단기 조정 후 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군사적 충돌이 1~2개월 이상 장기화하면 유가 상승이 굳어지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금리 인하 시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전쟁의 '속도'를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장기화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군사력 우위, 정치 일정 등을 감안하면 장기화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전쟁이 2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유가 급등이 기업 비용과 물가를 동시에 자극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경우 코스피는 단순 기술적 조정을 넘어 밸류에이션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