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대학에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면서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대학의 역할에 대해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육행정학회와 고등교육현장소통위원회는 2일 안암동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학생성공을 위한 진로와 전공선택'을 주제로 한 특별 포럼을 공동 주최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과미래연구소장이 한국에서 대학의 현실을 짚는 기조 강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배 소장은 “전공자율선택제의 성공을 위해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 학년 교육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체계적인 정보제공과 전문적인 상담, 교육의 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승준 한양대 ERICA LIONS칼리지 학장은 지난해 신설한 LIONS칼리지 시스템을 공유했다. LIONS칼리지는 입학생 448명 학부로 1년간 전공 탐색과 경험을 수행한 뒤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자의 무리(프라이드)처럼 6명의 학사지도교수(AA), 32명의 담임교수(JA), 드림리더(SA)가 학생을 밀착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황 학장은 “LIONS칼리지 교육 만족도 조사 결과 모든 영역에서 '그렇다(3점)' 이상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다”면서 “향후 맞춤형 학업 설계 지원, 전공 탐색 및 진로 설계, 학생 주도적 성장 촉진 등을 학사지도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에듀플러스]“무전공 시대, 학생 성공 체계적인 전공 상담 시스템에 달렸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02/news-p.v1.20250702.e2b3fc8b63f44c12883b6cfcfe1af4e7_P1.png)
국내 최초 자율전공선택제로 학생을 선발해 현재까지 운영하는 한동대는 대표적인 무전공 성공사례로 꼽힌다. 한동대 사례를 연구한 변기용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동대의 성공 요인을 '팀제도를 통한 공동체형 지도'로 봤다.
한동대는 전공자유선택에 팀제도와 복수전공 의무화 등 프로그램 간 상호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복수전공 의무화로 전공 쏠림 현상을 완화했고, 전공 선택 지도와 상담 체계를 구축해 학생의 신중한 전공선택을 지원했다. 담임 교수와 1~4학년 재학생, 서로 다른 전공생 30~40명으로 구성된 팀은 매주 팀 모임을 통해 교수·학생, 선후배·동료 학생 간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물론 한계도 있었다. 타 대학 대비 짧은 전공 공부와 전공 전문성에 대한 학생의 우려, 잦은 전공 변경으로 인한 시행착오와 그에 따른 졸업 지연 등이 어려움으로 지목됐다.
김정은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이미 자율전공선택제를 한국보다 앞서 시행해 온 미국 사례를 공유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 대학은 학생 1인당 1년 평균 학업 상담 소요 비용은 4198달러를 사용한다.
학업 상담의 주요 방향은 크게 △어드바이저의 전문화 △정부정책 교내 혁신 △데이터 기반 기술활용 △전인적 학생 중심으로 나뉜다. 김 교수는 “학생 상담을 전문화하고 재정과 제도적으로 상담을 뒷받침해 전공 탐색 학생을 위한 상담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