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대면 시대 맞춤형 특화 점포로 '오프라인' 전략 강화

자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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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비대면 서비스 확대 속 '특화 점포'로 오프라인 전략을 강화한다. 자산관리(WM)·시니어·기업 고객 등에 특화된 점포를 확대해 대면 채널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6일 인천 송도에 자산관리 특화 점포 '투체어스(TWO CHAIRS) W'를 개점한다. 점포는 프라이빗뱅킹(PB) 특화 브랜드로, 지점장급 프라이빗뱅커를 배치해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3년 서울 대치동과 청담동을 시작으로, 지난해 부산, 올해 여의도 등에 이어 이번 송도점은 전국 9번째, 수도권에서는 처음 지점을 도입한다.

우리은행은 투체어스 센터를 고액 자산가가 밀집한 서울 강남권, 송도국제도시 등을 중심으로 확대 중이다. 기업체와 주거단지, 행정기관 등이 인접한 지역에 집중해 내년까지 전국 20개 센터로 늘릴 계획이다.

은행권은 오프라인 점포를 점차 축소하면서도, 비대면 거래 비중이 높은 시니어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특화 점포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화 점포가 일반 리테일 점포에 비해 고객당 만족도와 수익이 높은데다, 맞춤형 상담과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고객군별 맞춤형 전략을 앞세운 특화 점포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말까지 자산관리(WM) 특화 점포를 전국 1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에만 20개 센터를 개점하며 현재 69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올 초 WM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지목하며, 전문 인력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VIP 영업 강화뿐 아니라 투자자산운용사 등 자격을 보유한 전문인력 확보에도 열심이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특화 전략을 강화한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골든라이프부'를 신설을 포함한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골든라이프부'는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센터와 연계한 시니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연금, 은퇴 후 자산관리 등 전문종합상담센터로, 시니어 고객층의 안정적인 금융 생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은퇴자산전문가 등 개별 상담을 통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처럼 대면 선호가 높은 업무와 고객군을 중심으로 특화 점포를 운영해 고객 충성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오프라인 대면 상담뿐 아니라 모바일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연계해 차별화된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