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2030년까지 초음파 진단장비 등 주요 의료기기 생산량을 두 배까지 끌어올리겠다고 21일 밝혔다.
삼성메디슨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4% 실적 개선을 이루며, 올해 전체 실적 역시 사상 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유럽 등 다수 지역에서의 공공 입찰 수주, 미국 내 대형 병원 진입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는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영업력 강화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확보 △포트폴리오 및 생산 역량 확대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전방위적 투자를 제시했다.
우선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직판 역량을 강화하고, 분과별 전문 영업 조직을 권역별로 세분화해 구축하는 등 현지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또 호주, 캐나다, 멕시코 등 신규 대형 시장을 발굴해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메디슨은 AI 역량 중심의 R&D 체계를 수립하고, 글로벌 유수 의료기관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등 인프라 활용을 확대하고, 현지에 이노베이션 랩과 넥스트 제너레이션 테크 랩을 신설, 차세대 초음파·진단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산부인과와 영상의학과를 넘어 심장내과, 현장진단 등 분과별 포트폴리오도 확장한다. 심장·간·자궁 등 분과별 주요 장기의 사이즈와 질병 지표를 실시간으로 자동 시각화·정량화하는 AI 기능을 갖춘 라인업을 강화한다.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발맞춰 생산 설비 확장도 추진 중이다. 현재 증축 중인 홍천 공장에는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공정을 도입해 2026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2공장 증축이 완료되는 2030년까지는 현재 대비 두 배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한다.
유규태 삼성메디슨 대표는 “앞으로도 차세대 의료 기술을 개발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더 나은 진단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지난 40년간 쌓아온 글로벌 의료진과의 신뢰에 선제적인 투자를 더해 글로벌 진단기기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