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학의 융합학과가 지난 10년간 5배 이상 증가했지만, 3곳 중 1곳이 폐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대학의 융합교육,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연도별 융합학과 개설 수는 2014년 100개에서 2023년 557개로 5배 이상 늘었다. 전체 학과 가운데 융합학과 비율은 같은 기간 0.8%에서 4.4%로 증가했다.
융합학과가 가장 많이 개설된 분야는 공학계열인 정보·통신공학, 응용소프트웨어공학, 전산학·컴퓨터공학 등 '컴퓨터·통신'이었다. 최근 첨단·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이 강조되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네트워크 등 IT 기반 융합 학문 분야에 관한 수요가 많아진 결과로 보인다.
이외에도 기계공학, 생명공학, 경영학 분야에서 융합학과가 많이 개설됐으며 교양공학, 교양인문학, 기타디자인, 교양사회과학 등 전공자율선택제 또는 전공 기초과정을 운영하는 분야에서도 융합학과·전공 개설이 나타났다.
설립유형별로 살펴보면, 융합학과 개설률과 폐지율은 국·공립대학이 사립대학보다 높았다. 대학 소재지별로는 수도권 대학의 융합학과 개설률이 비수도권 대학보다 높았다. 특히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 간 융합학과 개설률 차이는 2019년 이후 더욱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에듀플러스]“융합학과 10년 새 5배 늘었지만…3곳 중 1곳 폐지됐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24/news-p.v1.20250724.e0f99a5d17824e06a97e7b1f9a38201b_P1.png)
융합학과는 한번 개설되면 기존 학과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다수고, 기존에 없던 교육편제단위가 신설되는 것보다 학과 또는 단과대학명을 단순 변경해 운영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반면, 융합학과 폐지율이 30%까지 증가하고 신입생 충원율은 저조해 학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KEDI에 따르면, 최근 대학의 융합학과는 폐지 비중이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연도별 융합학과 폐지 변화 추이는 2020년 18.5%, 2021년 20.9%, 2022년 26.2%, 2023년 30.9%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신입생 충원율도 낮은 수준이다. 융합학과 신입생 충원율은 2014년과 2023년을 제외하고는 전체 학과 대비 뚜렷하게 높은 수치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체 학과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예림 KEDI 연구위원은 “정부 재정지원 사업이 융합교육의 추진 동력을 제공하지만 양적 성과에 집중해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 특성과 학생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융합교육 모델 개발, 교원의 융합교육 역량 강화 및 협력적 문화 조성 등 대학과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