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청장 릴레이 인터뷰]〈9〉김미경 은평구청장, “디지털 기술·문화가 일상이 되는 도시 만든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구는 행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자치구입니다. 주민 삶의 디테일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행정은 더이상 종이 문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AI 기반 민원 처리, 공공서비스 자동화, 노약자 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 접점을 실험하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서울시의원 시절부터 빅데이터 정책을 선도해온 그는 은평구청장 취임 후 AI 기반 행정에 속도를 냈다. 구청 내 빅데이터 전담팀을 신설하고 전동휠체어 위치 인식과 낙상 감지 시스템, 과태료 AI 이의신청 도우미, 치과 진단 예측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김 구청장은 “노인이나 정보 취약계층은 종이서류나 인터넷 민원이 어렵다”며 “음성 기반의 행정창구는 행정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인 반대로 도입하기 힘들었던 의료 영상 AI 판독 시스템을 행정안전부 시범사업으로 도입해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이러한 기술이 단순히 효율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직원이 더 정성 들여 복지나 주민 응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라며 “결국 행정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구는 도서관·동주민센터·쉼터를 연결한 '5분 거리 배움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구청장은 “도서관은 75개에 달하고, 새로운 도서관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며 “어디서든 걸어서 5분 안에 배움과 토론이 가능한 도시가 된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은 대학과 연계로 확장된다. 은평구는 '일동-일대학' 사업을 통해 서울대, 연세대, 성공회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과 함께 지역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각 동은 주민 특성에 따라 환경, 인권, 예술, 삶의 철학 등 주제를 스스로 정하고, 지역 대학과 협력해 운영한다. 이 사업은 유네스코 평생학습도시 대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교육은 위에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이 스스로 필요를 말하고 함께 설계해야 지속 가능합니다. 그래서 일대학 사업은 동 단위에서 아래로부터 만들어진 모델입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를 '문화가 일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와 한옥마을, 사비나미술관 등 기존 자산을 연결하고, '한글 테마길' 등의 문화벨트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또 '아이맘 택시'와 '아이맘 상담소' 등 육아 지원 정책과 'AI 그린모아모아 분리수거', 어르신·중장년 맞춤형 일자리 정책 등 다양한 복지 실험도 선도적으로 진행했다.

김 구청장은 “기초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넓혀가고 있다”며 “복지, 환경, 교육, 디지털, 문화가 함께 가는 도시로서 은평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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