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이균 지질연 원장 “국가기본지질도 완간, 마침표 아닌 새 출발점”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사진)은 최근 '국가기본지질도' 완간 성과를 두고,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역설했다.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사진)은 최근 '국가기본지질도' 완간 성과를 두고,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역설했다.

“1924년 첫 지질도 발간 이후 여러 세대 지질학자들이 전국을 직접 조사한 결과, 올해 마침내 남한 전역 '국가기본지질도'가 완성됐습니다. 이번 완간을 지난 '100년의 마침표'보다, 새로운 출발점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국토가 무엇으로 이뤄져 있고, 오랜 기간 어떻게 형성됐는지 보여주는 지도인 지질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지난 100여 년 노력의 성과로 국가기본지질도 완간 소식을 최근 밝힌 가운데, 권이균 지질연 원장이 '새로운 도전'을 제시했다.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먼저 지질도를 이루는 총 357개 도엽에 많은 이들의 노력이 서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질도는 직접 암석·지층을 관찰하고 시료를 채취한 뒤, 광물·지화학·연대 분석 등으로 많은 정보를 종합해야 이룰 수 있는데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질구조가 복잡해 추가 조사와 재검토를 반복해야 한다”며 “지난 100년은 지질학자가 우리 땅을 직접 걸으며 기록한 축적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지질도는 국가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자원 탐사, 안전한 국토 이용 기반이라는 것이다. 권 원장은 “국가기본지질도는 자원을 찾는 모든 탐사의 출발점이 되고, 새로운 자원이 중요해졌을 때 이로써 탐사 시간·비용을 절감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또 산사태·지진 위험 평가를 더 정확하게 하는 기반도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완간이 끝이 아니라고 피력했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만큼 그간 자료를 통일된 체계로 연결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동일 암석·지층을 전국적으로 일관된 기준으로 표현하는 '경계정합형 지질도'를 구축하려면 자료 표준화·디지털화가 필요하고, 일부는 현장 재조사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터뷰]권이균 지질연 원장 “국가기본지질도 완간, 마침표 아닌 새 출발점”

또 국가기본지질도의 3차원(3D)화도 화두라고 했다. 게다가 모든 지역을 같은 깊이와 해상도로 표현하는 '단순한 3D화'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 권 원장의 견해다. 그는 “일반 토목과 지하수·광물자원 탐사, 이산화탄소(CO₂) 지중저장,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등 활용 목적에 따라 깊이·해상도를 달리하는 입체적인 '국가지질정보 체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그래야 각종 판단도 입체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데이터·인공지능(AI)의 중요성도 말했다. 전문성을 갖춘 지질학자가 이를 활용한다면, 지질조사 지평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 전 국토를 일정 공간 단위로 나누고, 해당 위치의 모든 지질학 정보를 연결하는 '위치기반 데이터 체계'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체계로 AI가 여러 데이터 간 미쳐 찾지 못한 관계를 찾아낼수 있고, 궁극적으로 '국가 지질 디지털트윈'으로의 발전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들에 대해 권 원장은 “지난 100년이 우리 땅의 과거·현재를 기록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100년은 이로써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국토·지하공간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그간 지질데이터에 AI와 디지털트윈을 결합해 국가 자원안보와 탄소중립, 국민 안전과 지하공간 활용을 뒷받침하는 '디지털 보물지도·안전지도'로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지질연의 중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