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수해 피해를 입은 가평군에 자원봉사단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가 31일 율길1리 복구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에 동참했다.
김 지사는 토사로 덮인 포도밭과 파손된 비닐 천막을 살피던 중 곧바로 장갑을 끼고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김 지사는 “내 가족이 피해 입었다는 생각으로 진심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율길1리는 포도 재배가 주를 이루는 농촌 지역으로, 집중호우로 인해 인근 산에서 토사와 돌이 밀려들며 피해가 컸다. 이날 자원봉사에는 경기도 공무원과 청년봉사단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김 지사는 군 장병들과 인사를 나누며 “채 상병 사건 이후 도입한 '재난복구지원 군 장병 상해보험'이 현장에 투입된 모든 군인에게 적용된다”며 “장병들이 안심하고 복구에 나설 수 있는 안전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이 보험 제도를 도입했다. 주민등록과 무관하게 경기도로 파견된 모든 군 장병이 상해보험 적용 대상이다.
김 지사가 가평 수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일 현장을 방문해 통합지원본부 설치를 지시했고, 22일에는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일상회복지원금'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경기도는 가평군에 소상공인 600만원, 농가 철거비 최대 1000만원, 인명 피해 유가족에 위로금 3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수해 복구에 자원봉사자 2500여 명을 투입하고, 재난관리기금 30억원도 집행했다.
김 지사는 “잣 등 가평 피해지역 농산물을 이미 구매했다”며 “오늘 여기 온 만큼 포도도 수확하면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