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숨겨진 딸' 아빠 저격?... “그 사람은 내 인생도 파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혼외자로 알려진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 사진=AP 연합뉴스/텔레그램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혼외자로 알려진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 사진=AP 연합뉴스/텔레그램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혼외자로 추정되는 20대 여성이 얼굴을 드러내고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비판의 글을 올렸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는 텔레그램 채널에 “다시 내 얼굴을 얼굴에 보여줄 수 있게 돼 해방감이 느껴진다”먀 자신의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엘리자베타는 글에서 “내가 누구로 태어났고, 누가 내 삶을 파괴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그 남자는 수백만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내 삶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지는 엘리자베타가 '그 남자'가 누구인지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 푸틴 대통령을 저격한 것으로 봤다.

엘리자베타는 푸틴 대통령과 청소부로 일했던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라는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자로 추정된다.

공식적으로 푸틴의 딸이라고 인정받진 못했지만, 엘리자베타가 지난 2003년 3월 태어난 이후 어머니인 스베틀라나의 재산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혼외자가 맞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로시야은행의 주주가 된 스베틀라나의 자산은 2020년 기준 1억 달러(약 1390억원)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몬테카를로에 있는 약 200㎡ 규모의 고급 아파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쪽의 스키 리조트, 문화센터, 슈퍼 요트 등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엘리자베타는 '루이자 노조바'라는 가명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2020년 러시아 언론사 프로크트의 기자가 “놀랍도록 닮았다”며 푸틴 대통령의 혼외자에 대해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폭로 당시 엘리자베타의 출생 증명서가 공개됐는데, 그의 성은 '블라디미르브나'('블라디미르의 딸' 이라는 뜻)로 표기돼 있었다.

엘리자베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난 2021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폐쇄됐다.

그의 소식이 다시 전해진 것은 올해 6월, 반전 예술 전시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의 한 미술관이다. 이 곳에서는 '엘리자베타 루드노바'라는 가명으로 일하며 부의 과잉과 전쟁에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전쟁 이전 SNS를 통해 호화로운 삶을 자랑해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프랑스로 망명한 러시아 예술가 나스티아 로디오노바는 엘리자베타를 이유로 그가 일한다고 알려진 미술관과 관계를 끊기도 했다. 그러자 엘리자베타는 “내 말을 듣지 않는 가족의 활동에 내가 책임이 있는가”라고 자신을 옹호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