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체부 장관“한-베트남, 문화교류·협력 한 단계 높일 때”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문화산업 발전 협력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문화산업 발전 협력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베트남과의 문화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문화산업 발전 협력 간담회'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지금, 이제는 양국의 문화교류와 협력을 한 단계 높여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게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3대 최대 교역국이며,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1만개를 돌파해 최대 해외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760만명 가운데 한국인이 450만명(25%)으로 1위를 차지했고, 같은 해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의 92.4% 수준을 회복했다”고 소개했다.

최 장관은 “한국과 베트남은 특히 향후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핵심 동력으로 문화산업의 잠재력과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문화강국' 실현을 목표로 2030년까지 K-컬처 시장 300조원,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한국의 비전도 제시했다.

최 장관은 “문화산업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정책금융 및 세제지원, 문화기술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콘텐츠 창작·제작 및 유통 등 콘텐츠 산업 전 단계에 걸친 AI 활용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K-콘텐츠 글로벌 진출 지원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응우옌 반 훙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세계화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문화산업은 경제 성장과 국가 정체성 강화를 동시에 이끄는 전략 산업”이라며 한국의 한류 성과와 'K-컬처 시장 300조 원, 수출 50조 원'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의 문화 자원과 한국의 기술·제작 역량, 글로벌 마케팅 능력은 상호 보완적”이라며, 게임·영화 분야 협정 체결을 협력의 실질적 성과로 꼽았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부이 타인 손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과 응우옌 반 훙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양국 게임·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 정책 방향과 업계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 투자·제작과 인력 교류 확대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조연설에서 김현준 문체부 국제문화정책관은 △10조 원 규모 콘텐츠 정책금융 공급 △문화기술 R&D 강화 △K-콘텐츠와 연관산업의 동반 해외진출 지원 등 'K-컬처 시장 300조 원, 문화 수출 50조 원' 비전을 제시했다. 베트남 문체부는 2030년 문화산업 국내총생산(GDP) 기여도 7% 달성을 목표로, 디지털 경제 전환과 젊은 소비시장을 기반으로 한 정책 사업을 설명했다.

이후 양국 문화콘텐츠 기업 전문가의 현지 문화산업 동향 분석과 해외 진출 확대 방안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와 이민호 크래프톤 총괄,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가 한국 문화콘텐츠의 국내외 진출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베트남에서도 응오 빅 하인 BHD 대표이사와 딘 바 타인 VAC 창립자 겸 CEO, 레 프엉 타오 YeaH1 CEO가 베트남 현지 문화산업 동향과 주요 현안에 관해 발표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