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내 치료 의사결정 지원”…퍼플에이아이, 뇌질환 예후 예측 AI 도전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퍼플에이아이가 뇌출혈 진단 보조를 넘어 예후 예측 기술에 도전한다. 분초를 다투는 의료 현장에서 AI로 신속한 치료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서다. 뇌출혈 진단 AI의 북미 시장 진출도 앞뒀다.

SK C&C AI헬스케어팀에서 지난해 분사 창업한 퍼플에이아이는 뇌출혈, 뇌경색, 뇌동맥류 진단 AI를 개발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찍으면,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이상 소견을 약 16초 만에 파악해 알려준다.

퍼플에이아이의 뇌출혈 진단 보조 AI(사진=퍼플에이아이)
퍼플에이아이의 뇌출혈 진단 보조 AI(사진=퍼플에이아이)

퍼플에이아이는 서울대병원과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진이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영상의학과 전공이 아닌 당직의도 AI 도움을 받아 영상의학과 전문의만큼 정확하게 뇌출혈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뇌출혈 진단 AI 임상시험에서 비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진단 정확도는 기존 91.9%에서 AI 도움을 받아 95.1%로 향상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유사한 수준이다.

박병준 퍼플에이아이 대표는 “뇌경색은 사망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조기 대처가 중요한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응급 대응할 수 있는 병원은 전국에 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면서 “정부 사업에 참여한 의료진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다. 3년간 환자 CT와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뇌출혈 심화 또는 뇌동맥류 파열 가능성 등을 제시하는 멀티모달 AI를 개발한다. 환자 상태 악화 가능성을 바탕으로 수술 여부 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퍼플에이아이는 뇌출혈 진단 보조 기술만으로도 진단 시작부터 실제 조치까지 27분이 걸렸던 것을 약 12분까지 단축하는 데 기여했다. 예후 예측 기술까지 더해지면 환자 진료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중기부는 퍼플에이아이에 15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다.

박 대표는 “이번 R&D로 뇌졸중 종합 AI 플랫폼이라는 목표가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회사는 미국 동남부를 진출 대상으로 삼고 현지 유통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현지 대학과 공동 임상연구도 실시, 뇌 질환 진단 기술력을 인정받을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뇌출혈 진단 보조 AI가 현재 40여개 종합병원에 적용됐다. 영업활동을 지속 전개해 내년 매출을 다섯 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초에는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돌입, 추가 임상과 해외 허가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박병준 퍼플에이아이 대표
박병준 퍼플에이아이 대표

박 대표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뇌출혈 진단 보조 AI에 대한 수가로 수익성을 확보했다”면서 “기존에 없던 예후 예측 AI로 뇌질환 진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