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산업·환경·수소·디지털…안산시, BIG 5로 도시 혁신 청사진 제시

시민 조사 기반…정책·투자·브랜딩 공통 언어
시화호 조력·수소도시·제조 DX 연동 추진

안산시청 전경.
안산시청 전경.

경기 안산시는 내년 시 승격 40주년을 앞두고 도시의 핵심 방향을 '안산 BIG 5'로 묶어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BIG'은 Build(세우다)·Innovate(혁신하다)·Guide(이끌다)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다섯 가지는 △교육 △산업 △환경 △수소에너지 △디지털 전환으로, 개별 사업이 아닌 상호 보완적 축으로 설계했다. 이는 지난 4~9월 시민 선호도 조사로 도출한 것으로, 향후 정책·투자·브랜딩의 공통 언어로 쓰인다.

핵심은 현장에서 작동하는 모델과 인프라, 기술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데 있다.

다문화 특구 원곡초는 언어·문화 다양성에 디지털 수업과 맞춤형 지원을 결합해 글로벌 미래교육의 표준을 제시했다. 이 교육 성과가 지역 인재 기반으로 축적되면 산업 생태계로 연결된다.

2022년 문을 연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은 '산업과 도시·기술·일상'을 주제로 산업 유물과 가상현실(VR) 체험, 개방형 수장고를 갖춘 복합공간으로, 산업화 기억을 현재형 학습 자원으로 바꿔 청소년·시민·기업이 공유하는 산업 교육 허브 역할을 한다.

지속가능성은 시화호에서 구체화된다. 설비용량 254메가와트(MW)의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연간 552.7기가와트시(GWh) 전력을 생산해 약 31만5000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철새 도래지와 공존하는 생태축은 친환경 전력 생산과 생물다양성 보전이 양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생태·에너지 체험 교육과 연계돼 탄소중립 실천을 생활로 끌어내린다.

에너지 전환의 동력은 수소 생태계다. 안산은 2019년 국토교통부 수소 시범도시 선정 이후 생산-저장-이송-활용 전주기를 구축해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한 수소를 차량 충전과 주거 난방·온수로 쓰는 체계를 갖췄다. 통합관제 기반으로 안전성과 효율을 높였고, 민간 기업과 함께 산업단지·교통·발전용 수요처까지 공급망을 넓히고 있다.

마지막은 디지털 전환이다. 디지털전환허브를 중심으로 스마트 데모공장, 기업 맞춤 컨설팅, 전문 인력 양성이 돌아가며 관내 제조 중소기업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도입을 지원한다. 공정 개선과 생산성 향상, 품질 고도화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교육-산업-에너지 현장이 데이터로 연결되는 기반을 마련한다.

안산시는 BIG 5를 축으로 부서 간 사업을 연동해 시민 체감형 프로그램과 기업 지원을 병행하고, 도시 정체성과 비전을 선명하게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벤치마킹·교육·관광 수요 유입까지 염두에 둔 장기 프레임이다.

시 관계자는 “BIG 5를 중심으로 정책과 사업을 유기적으로 묶어 실행력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을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