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3 전문 리서치 및 컨설팅사 타이거리서치가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플랫폼 '서브스퀴드(Subsquid, 이하 SQD)'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SQD는 분산형 데이터 인프라로 현재 200개 이상의 블록체인을 지원한다. 보고서는 SQD의 구조와 활용 사례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의 모든 데이터는 투명하게 공개되지만 실제 활용은 어렵다. 각 블록체인마다 데이터 구조가 달라 접근이 복잡하고, 중앙화된 서비스를 이용하면 블록체인의 탈중앙성이 훼손되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보고서는 SQD가 분산형 아키텍처, 경제적 인센티브 구조, 모듈러 구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QD는 데이터를 여러 워커 노드에 분산 저장해 단일 장애점을 제거하고 높은 가용성을 확보하는 분산형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SQD 네트워크는 경제적 인센티브 구조를 통해 워커 노드와 게이트웨이 운영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며, 일반 사용자도 지분 위임을 통해 네트워크 품질 관리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레고 블록처럼 개발자가 데이터 추출, 가공, 저장 방식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모듈러 구조는 각 사용 사례에 최적화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SQD가 구축중인 차세대 인프라에도 주목했다. 'SQD 포털'은 분산 병렬 처리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수십 배 향상시키며, '라이트 스퀴드'는 사용자가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온체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SQD는 탈중앙화 거래소 팬케이크스왑의 멀티체인 데이터 통합 관리, 기관 투자자를 위한 오션스트림 플랫폼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2025년 10월 나스닥 상장사 리졸브 AI가 SQD를 인수하며 AI 에이전트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부터 결제까지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 구축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 저자인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선임연구원은 “SQD는 스노우플레이크가 전통 산업의 데이터 통합 표준을 세운 것처럼 블록체인 데이터를 통합하고 오프체인 데이터까지 연결해 웹3의 데이터 백본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디앱 개발부터 기관 투자, AI 에이전트 이코노미까지 웹3 생태계 전반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