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카디언이 7년간 200억원 규모의 R&D를 통해 슬립테크시장의 증상 관리에 그치는 기존 한계를 극복할 독자적인 기술 '폐쇄루프시스템(Closed-Loop System)'을 완성했다.
최근 각광 받는 슬립테크(Sleep-Tech) 시장은 대부분 수면 중 움직임, 코골이, 뇌파 등을 측정해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증상' 관리에 집중하는 명백한 한계를 보인다. 이는 개인마다 다른 생체리듬과 생활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는 원시적이고 획일적인 접근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써카디언이 7년간 200억원 규모의 R&D를 통해 개발한 독자적인 기술 '폐쇄루프시스템(Closed-Loop System)'은 개인 맞춤형 자동제어 기술을 핵심으로 다음 4단계의 정교한 과학적 메커니즘에 따라 작동한다.
1단계는 실시간 측정(Sensing) 광오염도 센서로 현재 빛 환경의 'M-EDI(멜라놉신 등가주광조도)' 값이 정상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M-EDI는 인공조명이 실제 자연광과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여주는 국제 표준값이다. 동시에 멜라토닌 리듬 진단 센서는 사용자의 생체 신호를 정밀 분석한다.
2단계는 AI 정밀 진단(Analyzing) 수집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채혈이나 타액의 채취 없이 사용자의 멜라토닌 리듬이 현재 정상인지, 얼마나 교란되었는지를 정밀하게 진단한다.
3단계는 개인 맞춤형 솔루션(Acting)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써카디언 램프가 교란된 리듬을 정상화하기 위한 최적의 빛을 제공한다. '자연 태양광 모드'와 '나만의 태양광 모드'를 통해 생체리듬을 역동적으로 조절해 준다.
4단계는 지속적인 피드백과 최적화(Optimizing) 솔루션 적용 후 사용자의 생체리듬 변화를 센서가 다시 측정하고, 이 피드백을 통해 AI가 다음 날의 솔루션을 더욱 정교하게 업데이트한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자신의 점수가 개선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효능감을 체험하게 된다.

이 기술력은 상세한 임상 데이터로 증명됐다. 써카디언 솔루션을 사용 후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잠복기)은 12.2분 단축됐고, 수면 중 깸(각성 지수)은 87.2% 감소했다. 또한 추리력 검사(스도쿠) 정답률은 53% 향상되고 해결 시간은 20% 단축되어 인지 능력 향상 효과까지 확인됐다.
한편, 써카디언의 기술력은 2016년부터 7년간 수행된 국민대학교 선도연구센터(ERC) 사업의 결과물이다. 총 2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 이 프로젝트에서 김대환 써카디언 대표(전자공학부 교수)는 센터장을 역임하며 단계평가 S등급, 최종평가 A등급이라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SCI급 논문 240여 편 게재, 국내외 특허 80여 건 등록이라는 학술적 성과를 쌓아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