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무진성의 특별한 빌런 연기가 눈길을 끈다.
무진성은 지난 11일 첫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 분)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무진성은 강태풍의 라이벌 표현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내고 있다.
그는 늘 강태풍에게 시기와 질투를 품으며 내면에 자격지심을 숨기고 있는 인물로, 날카로운 눈빛, 삐뚤어진 태도, 속을 알 수 없는 감정선으로 서늘한 빌런을 완성했다.
더욱이 1997년의 시대 분위기를 살린 올백 헤어, 비대칭 귀걸이, 선글라스 등 디테일한 아이템으로 캐릭터 이미지를 한층 공고히 하며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무진성은 순간순간 표정과 눈빛만으로 분위기를 전복시키는 존재감을 선사했다. 살벌하게 일그러지는 미소, 라이벌을 향한 스파크 같은 눈빛, 얄미움을 넘어 분노를 유발하는 태도까지 완벽히 구현해내며 극 전체 긴장감을 책임지는 핵심 빌런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진성은 지난해 디즈니+의 오리지널 '폭군'에서 미워할 수 있는 빌런 '연모용'으로 먼저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전작의 유머러스한 매력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독기와 집착, 그리고 폭발하는 열등감을 장착한 빌런 표현준으로 또 다른 얼굴을 증명하며 스펙트럼을 넓히는 중이다.
무진성이 출연하는 '태풍상사'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한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