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홈 디바이스 개발기업 이노랩스(대표 강신호)는 30~31일 이틀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최대 규모 광융합산업 전시회 '포토닉스 코리아 2025(제23회 국제광융합산업전시회)'에 참가해 층간소음 모니터링시스템 '하모니홈(harmony home)과 전기자동차 비상충전기 이노차지((INNO-CHARGE)를 전시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층간소음 모니터링 시스템은 주거 갈등 완화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층간소음은 이미 사회 전반의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환경부 산하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지난 2012년부터 13년간 약 36만 건을 넘어섰고 관련 강력범죄는 5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랩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AI 기반 모델을 개발 중이다. 첫 번째는 소음을 유발하는 세대가 스스로 인식하고 줄일 수 있도록 돕는 자가관리형 시스템, 두 번째는 아파트 단지 전체의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모니터링하는 통합형 시스템이다. 현재 후속 모델은 개발 막바지 단계로, 12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현재 이노랩스는 1만8천 건 이상의 실제 소음 데이터를 학습해 17종의 주요 생활소음을 AI로 분류할 수 있으며, 관련 특허도 출원 중이다. 센서는 각방의 콘센트에 간편하게 설치하며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각 세대의 소음 수준을 실시간으로 측정·전송한다. 결과는 음성, 조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대시보드 등 다양한 형태로 표시돼 사용자가 즉각 대응할 수 있다.
특히 AI 알고리즘이 소음의 원인과 패턴을 예측해 관리사무소나 입주민이 객관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갈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광주시 '창업기업 실증지원사업' 에 선정돼 지난 6월부터 광주 광산구 산정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실증을 진행중에 있다.
이노랩스는 광주시 소재 기업이다. 2024년 설립이후 층간소음모니터링, 전기자동차 보조배터리, 층간소음 능동제어시스템 등의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건설사 및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해, 전국 공동주택 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홈 기기 호환 표준인 '매터(Matter)' 규격을 적용해 향후 가전·조명·보안기기와 연동하는 통합 주거환경 관리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시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7.5% 성장,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18% 성장을 전망한다. 700세대 이상 아파트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 설치가 의무화돼 있어 초기 시장 진입 여건이 유리하다.
이노랩스의 기술은 이웃 간 분쟁 감소,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신규 일자리 창출,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는 건설 대기업과의 협업도 추진 중이며 지역기반 기술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강신호 대표는 “층간소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배려'와 '스스로 조심하는 문화'”라며 “AI 기반 모니터링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이 스스로 자신의 생활 소음을 인식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갈등이 크게 줄 수 있다”며 “AI가 객관적 데이터를 제공하면, 관리 주체가 감정이 아닌 수치 기반의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1년 '국제광산업전시회'로 시작한 '포토닉스 코리아 2025(제23회 국제광융합산업전시회)'은 올해로 23회째를 맞으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광융합산업 전문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광융합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광융합산업 중심도시' 광주를 배경으로 광의료·바이오, 광에너지, 미래모빌리티, 스마트조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미국·일본·베트남 등 세계 8개국 80여명의 바이어를 초청해 개최하는 수출상담회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이익창출을 모색하는 비즈니스장이 될 전망이다. 진흥회는 총 100여 건의 수출 상담을 통해 약 7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70여 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해 130여 개 부스를 운영하며, 광융합 8대 분야의 최신 기술과 우수 제품을 선보인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