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4개 과학기술특성화대(과기특성화대) 지원자 수가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109개 의약학계열 수시 지원자 수는 같은 기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종로학원의 4개 과기특성화대 지원자 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기원(GIST), 대구경북과기원(DGIST), 울산과기원(UNIST) 수시 지원자 수는 2만4423명이었다. 전년 대비 3394명(16.1%) 늘었다.
2022학년도 1만3315명, 2023학년도 1만5443명, 2024학년도 1만8630명, 2025학년도 2만1029명 등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4개 과기특성화대 올해 경쟁률은 14.14대 1로 올해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학년도 8.77대 1, 2023학년도 9.47대 1, 2024학년도 10.93대 1, 2025학년도 12.30대 1 등이다.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DGIST로 27.85대 1, 이어 UNIST 17.03대 1, GIST 15.49대 1, KAIST 8.47대 1 순이다.
대기업계약학과 수시 지원자 수도 9개 대학에서 8892명으로 전년 대비(8631명) 3.0% 증가했다.
![[에듀플러스]“의대 쏠림 끝났나…2026학년도 수험생, 과기특성화대 몰렸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24/news-p.v1.20251024.be2863017cdf4725aaaf819564a612e5_P1.png)
이에 비해 2026학년도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수시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21.9% 감소한 11만2364명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시에서 의대 모집정원이 1500여 명 감소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의약학계열 관련 학과의 동시 지원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의약학계열에 집중된 선호도가 이공계열 진학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의대 진학 등의 요인으로 꼽혔던 과기특성화대 중도 탈락자 수도 2024년 243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2024년 의약학계열 중도 탈락자 수는 1119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정부의 이공계 집중육성 정책이나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경기 상황에 수험생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올해 정시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지 주목해야 하고, 만약 정시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난다면 무조건적인 의대 선호 현상에 변화가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