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이나 천장을 거꾸로 걸어 다니는 벌레를 본 적 있나요?
개미, 파리, 거미 같은 작은 생물들은 미끄러지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자유롭게 이동해요.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보이지 않는 미세한 발의 비밀
벌레의 발에는 아주 작은 털이나 돌기가 빽빽하게 나 있어요.
예를 들어, 파리의 발에는 수천 개의 미세한 털이 있고, 거미는 그보다 더 미세한 '세타(Seta)'라는 돌기를 가지고 있답니다.
이 돌기 하나하나는 우리 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지만, 표면에 닿을 때마다 약한 인력을 만들어내요.
이 힘을 '반데르발스 힘(Van der Waals force)'이라고 해요.
작은 힘이지만, 수많은 털들이 동시에 작용하면 벽이나 천장에도 찰싹 달라붙을 만큼 강한 접착력이 생기는 거예요.
잘 붙고, 잘 떨어지는 비결
벌레의 발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파리나 개미의 발끝에는 끈끈한 액체가 분비되기도 하는데, 이것이 마찰력을 높여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필요할 때는 이 액체를 조절해 쉽게 떨어지기도 하죠.
그래서 벌레들은 자석처럼 달라붙는 동시에 부드럽게 떨어지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