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성장한 플랫폼 기업들이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테리어, 이커머스,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 플랫폼들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만지고, 보고, 체험하며 브랜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솔루션'이 국내 소비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은 다음 달 1일 경기 성남 판교 파미어스몰에 숍인숍 형태로 '오늘의집 키친' 매장을 연다. 올해 초 북촌 오프하우스 쇼룸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다. 약 200평 규모 원섹션 라운지에 입점한 오늘의집 키친 매장은 '체험 중심의 프리미엄 주방' 공간을 표방한다.
고객들은 LX 하우시스의 고급 자재를 활용한 실물 주방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도어 및 상판 컬러 샘플은 물론 독일 헤티히, 오스트리아 블룸 등 글로벌 프리미엄 하드웨어 부속품 자재까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다. 모니터 화면 속 치수로만 비교하던 온라인 쇼핑 한계를 넘어, 실제 규격과 소재를 체험하며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이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검증된 소재와 합리적인 가격, 믿을 수 있는 시공품질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주방을 고객에게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창립 11년 만의 첫 오프라인 페스타 '미(美)지엄'을 개최하며 온라인 밖으로 나왔다. 오프라인 체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도록 페스타 기간 온라인 기획전을 동시에 진행하며 고객 접점 확산에 주력했다.

'셀렉티드 뮤지엄' 콘셉트로 기획된 행사장에서 엄선한 100여개 그로서리·뷰티 브랜드를 공개했다. 특히 국내 e커머스 최대 규모의 구색을 갖춘 신선·가공식품을 현장에서 선보였다. 신세계그룹의 유통 노하우를 접목한 그로서리·뷰티 특화 커머스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했다.
미지엄은 △고메 스트리트 △딜라이트존 △이마트몰 신선 라운지 △스위트존 △뷰티 오브 SSG 등 6개 테마의 전시·체험 콘텐츠로 구성했다. 랑콤, 에스티로더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까지 다양한 뷰티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T커머스 SK스토아는 지난달 서울 연희동 당케스튜디오에서 '취향상점 쇼룸 이벤트'를 열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쳤다. 11월 첫 방영을 앞둔 신규 프로그램 '취향상점'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당신의 스타일을 맛보고, 삶의 향기를 맡으세요'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쇼룸 공간을 '클래식', '모던 라이프', '코지 엘레강스' 등 세 가지 콘셉트로 구분하고, 각 공간에 어울리는 향(香)을 전문 조향사가 연출하는 등 감각적인 체험을 강조했다. SK스토아 자체브랜드(PB) '헬렌카렌'을 비롯해 AK앤클라인, 시슬리 등 TV홈쇼핑 인기 브랜드의 F/W 시즌 의류와 슈즈 등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