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철이 다가오며 가습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소바자원이 국내 유통되는 가습기 품질을 평가했다. 가습량은 '복합식 LG전자' 유지관리는 '가열식 스테나' 품질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초음파식 4개, 가열식 3개, 복합식 3개, 기화식 3개 등 가습기 13개 제품에 대한 품질(가습량·가습면적·소음), 경제성(연간 유지관리비용),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가습량은 제품 간 최대 3.3배 차이가 발생해 주사용 공간 크기를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가습방식별로 복합식은 LG전자(HY704RWUAB)가 606ml/h, 가열식은 르젠(LZHD-H85)이 499ml/h, 기화식은 샤오미(CJSJSQ02 XYKR)가 433ml/h, 초음파식은 미로(MH7000)가 267ml/h의 가습량이 가장 많았다.
공기청정기 겸용 제품의 경우 가습면적과 공기청정면적에 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슨(PH05)의 경우 가습면적 21.8㎡이 공기청정면적 18.7㎡의 1.2배, LG전자 제품은 가습면적 42.9㎡가 공기청정면적 17.5㎡의 2.4배로 가습면적과 공기청정면적에 차이가 있어 사용용도에 따라 사용공간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제품 간 최대 40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요금·필터 교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연간 유지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산출한 결과, 초음파식 제품은 4640원~6420원, 가열식 제품은 7만2750원~9만1070원, 기화식 제품은 5330원~10만8330원, 복합식 제품은 1만5780원~18만9290원 수준으로 제품 간 최대 40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가열식 가습기의 경우 가습 또는 공기청정 필터가 필요하지 않아 전기 요금만으로 산정했으며, 스테나(STN100A) 제품이 7만2750원으로 유지관리비용이 가장 낮았다. 가열식 가습기 3개 제품 모두 99℃의 고온 증기가 분무되었고, 끓임 단계에서는 수조 내부 물 온도가 100℃ 이상으로 올라가 뜨거운 증기가 분출되거나 제품 전도 시 뜨거운 물이 쏟아질 수 있어 화상사고에 주의가 필요했다.
서정남 소비자원 전기가전팀장은 “가습기는 가습방식에 따라 세균 방출·악취·이물 발생 가능성에 차이가 있어 위생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세척이 필수”라면서 “시험대상 전 제품은 수조를 포함한 주요 부품들을 쉽게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세척 편의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