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묶이자 핀테크·인뱅도 멈췄다”…40조원 비교대출시장 냉각

사진=챗GPT
사진=챗GPT

정부 가계대출 규제가 핀테크 대출비교와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이어 '10·15 대책'까지 4개월 동안 세 번의 규제안이 발표되면서,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대출 위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계대출 총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대환대출을 포함한 부동산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승인이 축소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출비교 연간 취급금액은 지난해 40조원에 달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올해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대출 비교하기 실행금액은 1조 2240억원으로 전 분기(1조 3870억원)대비 감소했다. 특히 신용대출은 1조 3180억원에서 1조 950억원으로 3개월만에 17%나 줄었다.

카카오페이 3분기 실적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결제·송금 거래액은 두 자릿수 성장하고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출서비스 거래액은 규제 여파로 전분기 대비 줄었다. 별도 기준에서는 대출 중개 부문 부진으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낮아졌다.

은행권이 대출 한도 축소로 자체 채널에서 대출 물량을 소화하면서 대출비교 플랫폼 등 외부 유입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 핀다, 카카오뱅크 등 대출비교 사업자 모두 입점사 확대나 금리 경쟁력 강화, 자체 신용평가모형 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왔지만, 대출 총량이 줄면서 다른 대응책을 찾고 있다.

핀다는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우수 대부업체 대출 중개를 확대해 저신용자 선택지를 늘리고, 핀다유니콘, 오픈업 프로 등 개인 금융을 넘어 사업자·기업 금융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토스 역시 '사업자 신용점수 조회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소상공인·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시중은행은 기업대출로 대응하고 있으나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서비스로 기업 대출이 어려워 여신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카카오뱅크 3분기 실적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위축돼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3%, 10% 감소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실적 둔화를 피하기 힘들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 기반을 강화하며 실적 정체를 막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15 대출 규제가 반영되는 4분기에는 실적 하락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정부의 대출 규제가 장기화되는 만큼 핀테크와 인터넷은행 모두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