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에너지자원 핵심 ESS도 가상화 필요”

2026년 대한전기학회 회장을 맡은 박종배 건국대 교수 한국ESS산업진흥회가 주최한 'AI 시대의 분산에너지 및 ESS 사업화 방안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년 대한전기학회 회장을 맡은 박종배 건국대 교수 한국ESS산업진흥회가 주최한 'AI 시대의 분산에너지 및 ESS 사업화 방안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효율적인 전력 자원 활용을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가상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는 6일 한국ESS산업진흥회 주최 'AI 시대의 분산에너지 및 ESS 사업화 방안 세미나'에서 “AI 발전에 맞춰 전력망 설계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고 ESS도 가상화가 필요하다”면서 “ESS 사업자들이 자원을 통합한 후 나눠쓸 수 있는 구조로 고도화 시킬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지혜를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AI 발전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이 확산되고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전력망의 한계도 노출되고 있다. 기존 중앙집중형 전력망에서 수요 지역 인근에서 에너지를 생산해 소비하는 분산형 에너지 자원(DER) 모델로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AI 예측 모델로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응할 필요성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각국이 공격적으로 설정한 신재생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 발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설치가 용이한 태양광 발전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560기가와트(GW) 규모 태양광이 보급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2030년에는 1000GW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조량에 따라 특정 시간대에는 전력이 부족하고 어떤 시간대에는 과도한 발전이 이뤄지는 태양광 발전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쓰는 ESS 보급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 “현재는 전 세계 발전 비중에서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무탄소 발전이 6:4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점점 무탄소 발전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증가하면서 간헐성을 제어하는 설비인 ESS가 비례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분산형에너지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오픈소스, 협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중앙집중형 전력망을 분산·가상화된 형태로 변환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에너지 시스템(SDEI)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발전기, ESS, 송전망 같은 물리적 자원을 가상화해서 필요한 서비스 단위로 나눠 공급하면 유휴 자원 활용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여러 사업자와 서비스가 송·배전망, ESS 등 전력 인프라를 공유하고 다양한 시장 참여자가 동시 운영해 인프라 구축 비용과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