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면, 과자, 탄산음료 같은 초가공 식품을 자주 먹으면 뇌의 구조가 바뀌어 과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과학 전문 매체 사이테크데일리에 따르면 캐나다 맥길대학교와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참가자 3만 3654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뇌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초가공 식품 섭취와 뇌 구조 변화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초가공 식품은 유화제, 인공 감미료, 향미 강화제, 보존제 등 여러 화학 첨가물이 포함된 제품으로 라면·스낵·시리얼·탄산음료·햄류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식품은 열량·나트륨·당 함량은 높지만 필수 영양소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연구 참가자들은 5차례에 걸쳐 24시간 동안의 식단을 기록했으며 약 200종의 음식과 음료 섭취량을 보고했다.
이후 확산 자기공명영상(DTI-MRI)을 통해 뇌를 촬영한 결과 초가공 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식욕 조절과 관련된 시상하부의 구조적 변화가 관찰됐다. 또한 측좌핵, 편도체, 피각, 창백핵 등 보상·쾌락과 관련된 부위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연구진은 “초가공 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시상하부의 평균 확산도(MD)가 낮아졌는데 이는 세포 밀도 증가를 의미한다”며 “이로 인해 신진대사 균형이 흐트러지고 포만감이 둔화돼 과식과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고가공 식품이 단순히 체중이나 대사 건강뿐 아니라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핵심 영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동 제1저자인 아르센 카냐미브(Arsen Kanyamib) 박사는 “초가공 식품 섭취를 줄이고 식품 제조 기준을 강화하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는 공중보건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