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애플의 고정밀지도 반출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도 서비스의 편의 기능을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정류장 도착 알람과 친구 위치 공유 기능을 확장하며 일상 밀착형 서비스, 네이버는 다국어 지원과 공간지능 기술을 고도화하며 차별화를 꾀한다. 글로벌 빅테크가 국내 지도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국내 회사들이 경쟁력을 갖출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초 정류장 도착 알람 기능을 도입했다. 카카오맵의 정류장 모드에서 종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설정해 둔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 10분, 5분, 3분, 1분전에 알람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버스를 자주 활용하는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버스 도착을 안내받도록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카카오맵은 이달 초 '친구위치' 기능도 선보였다. 카카오톡 친구와 시간 제한 없이 원하는 만큼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이다. 친구, 가족, 연인과 최대 10개 그룹을 만들 수 있다. 지도 위에서 짧은 대화를 나누거나 말풍선으로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다. 러닝 동호회나 자전거 동호회에서 각자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퇴근길 가족의 위치를 확인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맵은 올해 초정밀 대중교통 확인 기능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도입하면서 사용자 편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 등을 대상으로 실시간으로 운행정보를 분석해 위치를 보여주는 초정밀 지하철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 7월에는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장소를 대화형식으로 입력하면 이용자 취향에 맞는 맛집·카페 등을 추천하는 'AI 메이트 로컬(현 카나나 인 카카오맵)' 기능을 접목했다. 내년 맛집, 카페 외에도 다양한 장소를 추천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맵은 교통·장소·AI 등 다양한 기능을 보다 편리하고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지도는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공간지능 기술을 접목하고, 예약 기능을 지도 서비스에서 수행하도록 편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는 2018년 한국어 외 영어·중국어·일본어 지원을 시작했다. 이후 다국어 지원 영역을 리뷰 등으로 확대했다. 지난 6월에는 외국인도 간편하게 본인 인증 후 네이버 지도 서비스에서 예약·주문·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하도록 업데이트 했다.
이달 초 네이버 예약이 가능한 장소와 액티비티, 이동수단을 한눈에 모아보고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는 '예약' 탭을 도입했다. 예약 탭 또한 한국어 외 영어·중국어·일본어를 지원한다.
네이버 지도는 공간지능 기술도 접목했다. 실제 거리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거리뷰 3D'를 시작으로 국내 명소와 주변 지역을 360도로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플라잉뷰 3D',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가 없는 실내에서도 증강현실(AR)로 정확하게 길을 안내하는 'AR 내비게이션' 등을 선보였다. 향후 각 매장의 실내 공간까지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는 '스토어뷰 3D' 기술도 선보일 계획이다.
전문가는 구글, 애플이 국내 지도 시장을 노리는 가운데 두 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진무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지도 서비스에서 영어로 설정하고 길 찾기를 하면 순간순간 번역 안 된 한국어가 섞여 나온다”면서 “국내 지도 서비스들이 구글 맵과 견주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외국어를 기반으로 한 (전용) 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