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취업·연봉·전공 정보 빠진 대학알리미…사용자 중심은 없었다”

14개 분야 65개 항목 103개 세부항목을 공시하는데, FAQ는 원론적인 내용 5개 뿐이다.(사진=대학알리미)
14개 분야 65개 항목 103개 세부항목을 공시하는데, FAQ는 원론적인 내용 5개 뿐이다.(사진=대학알리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학과 선택 시 대학알리미 활용 여부

“대학 정보를 보는 이유는 결국 대학 간 차이가 잘 보여야 하는데 원하는 정보를 비교해 보기가 어려워요”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고3 담임교사는 대학 정보를 확인할 때 대학알리미를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시를 앞두고 대학 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을 때지만 정작 대학 공시 정보 사이트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의 '대학교육에 대한 의견 조사'에 따르면, 학과 선택 시 학생의 62.8%는 대학알리미를 알지 못했다. 학과 선택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학생은 13%에 불과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 정보를 찾는 목적은 대학 간 비교 분석이지만, 대학알리미는 정보가 대학별 페이지에 흩어져 있고 학과·등록금·취업률 등 핵심 지표도 엑셀 파일 형태로 제공된다. '비교하기' 기능이 있지만 화면 구성과 조작 방식이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아 활용이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한 관계자는 “사립대 교비회계 데이터를 다운로드해 보니 열이 40개가 넘었다. 학생들이 그걸 보고 어떤 지식을 얻으라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였다” 며 “용어도 어렵고 정렬해서 보기도 불편하다. 대학별로 자주 보는 데이터 비교 분석과 질문을 쉽게 정리해주는 섹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데이터를 내려받아 사용자가 직접 가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험생이 스스로 지표를 분석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유튜브 콘텐츠나 사교육 입시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에듀플러스]“취업·연봉·전공 정보 빠진 대학알리미…사용자 중심은 없었다”

대학알리미의 UI·UX도 사용자 동선을 고려하지 못했다. 클릭이 가능한 항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정값이거나 메뉴 용어도 행정 중심 표현이 많아 학생·학부모가 이해하기 어렵다.

공시 항목도 수요자 친화적이지 못하다. 졸업 후 소득, 전공별 고용 질 수준, 정규직 여부, 졸업 6개월 내 취업률, 소계열 내 학과 순위 등 학생이 실제로 주목하는 세부적인 항목 등은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

반면 해외 대학 정보 시스템은 철저히 사용자 중심이다. 미국은 '컬리지 보드(College Board)'와 '연방 학자금 지원 시스템(FAFSA)' 등을 통해 학비 수준, 재정지원 규모, 장학금 정보, 졸업 후 예상 소득과 부채, 학생과 가족이 고려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대학 2~3곳을 선택하면 주요 지표가 자동 정렬되며 비교 기능이 직관적이다. 검색 시나리오 역시 이용자의 상황과 질문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백승주 한국교육개발원(KEDI) 고등교육연구실 연구위원은 “현행 대학 공시정보가 학생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내용을 충분히 담지 못하고 있다”면서 “취업 정보도 취업률만 제시될 뿐 취업 기업이나 연봉 같은 핵심 데이터가 부재하고, 개설 교과목 등 기본 교육과정조차 대학 홈페이지나 '대학어디가'를 일일이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알리미가 여전히 '검색 기반 구조'에 머물러 있어 질문형·챗봇형 탐색에 익숙한 학생들의 이용 방식과 맞지 않는다”며 “상황이나 질문을 입력하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하고, 현재 시스템은 학생 입장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형태”라고 전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