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인공지능(AI) 챔피언 대회 AI 챌린저상에 선정된 세이프엔젤팀은 건설 등 현장에서 사용되는 기존 귀마개 대신 AI를 이용, 기본적으로 소음을 차단하면서 '필요한 소리만 골라 듣는 기술'을 개발했다.
정임두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AI대학원 교수를 팀장으로 UNIST 김태경, 김경환, 김도현, 박서빈, 서은혁, 공병훈, 이윤수,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서준영, 남미희, 문영민, 포스코 박채연 등이 팀원으로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산업 재해성 질환 98.8%가 소음성 난청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한 기술 개발이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귀마개는 모든 소리를 막아 경고음이나 동료 목소리를 못 듣게 해 사고 위험이 커지는 점도 고려했다.
팀은 피지컬 AI 기술로 고주파·충격음 등 기존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잡지 못하는 소리를 구분해 제거, 귀를 보호하면서 경고음과 대화는 명확히 들을 수 있게 했다. 물리 법칙을 AI 학습 과정에 반영한 PINN(Physical Informed Neural Network) 방식으로 작업자 주변 소음을 실시간 분석, 위험 주파수 대역은 걸러내고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물리적 필터를 AI가 자동 조절해 불필요한 고소음을 차단한다.

향후 산업 현장의 다양한 소음을 체계적으로 수집·분석, 소음 특성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위험 감지와 대화 명료도 향상용 프로파일을 정밀 구축할 계획이다. AI 기반 자동 라벨링, 저지연 온디바이스 추론, 음성인식(STT)·거대언어모델(LLM) 음성 안전 에이전트를 통합한 실시간 소음 관리와 위험 감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HIL(Hardware in the loop) 현장 실증으로 신뢰성을 고도화한다.
정임두 교수는 “AI 기술로 생산 현장의 고질적인 난청 문제와 소통 부재로 인한 사망 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