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화성특례시, 기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4일 기아오토랜드 화성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 추진과 RE100 이행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아산국가산업단지 우정지구에 위치한 기아오토랜드 화성 부지 내 국유지에 50메가와트(MW) 규모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50MW급 태양광 발전소는 도내 최대 규모로, 약 2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도는 이 설비가 소나무 약 43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아는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의 상당 부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경기도와 화성시, 캠코는 기아의 RE100 이행을 제도·행정 측면에서 지원하게 된다.
사업은 앞으로 산업단지 계획 변경, 환경·교통 등 각종 영향 평가, 관련 심의회 심의를 거쳐 구체화된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화성시는 인허가 및 행정 절차 지원과 관련 제도 개선을 담당하고, 캠코는 기아오토랜드 화성 내 국유지 대부를 협조한다. 기아는 태양광 발전 설비와 ESS 구축, 공장 에너지 전환 추진을 맡는다.
경기도는 도내 산업단지 지붕, 주차장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생산·공급 기반을 구축하는 '산업단지 RE100'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민간 투자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산업단지 관리 기본계획 변경 등 규제 개선을 통해 태양광 사업이 가능한 산업단지를 당초 50곳에서 146곳으로 늘렸다. 면적 기준으로는 도내 산업단지 98.5%에서 태양광 사업이 가능한 수준이다.
경기도는 이번 기아오토랜드 화성 태양광 프로젝트가 장기간 방치됐던 산업단지 유휴부지를 재생에너지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기업의 RE100 이행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산업단지 RE100' 정책의 대표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성수 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업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긴밀한 협력에 감사드린다”며 “경기도 역시 도내 기업의 RE100 이행과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