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0명 중 1명은 외국인·이민 2세…82%가 생산연령인구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서 공연하는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연합뉴스]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서 공연하는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20명 중 1명은 외국인·귀화자·이민자 2세 등 '이주배경인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주배경인구 증가세는 1년 만에 5.2% 증가했으며 청년층이 많은 특성을 보였다.

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총인구의 5.2%를 차지했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이주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외국인은 물론 귀화·인지자, 이민자 2세 등을 포함한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11월 기준 대한민국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이주배경인구를 조사한 결과다. 국가데이터처가 이주배경인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배경인구는 1년 사이 13만4000명(5.2%) 늘었다. 유형별로 내국인은 67만2000명, 외국인은 20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중 이민자 2세가 38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귀화·인지자 24만5000명, 탈북민 등 기타가 4만6000명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6만명으로 24.3%를 차지했다. 이어 20대 21.0%, 40대 15.4% 순이었다.

이주배경인구 중 남자는 142만7000명(52.5%), 여자는 128만8000명으로 성비는 110.7이었다.

이주배경인구는 81.9%가 15~64세 생산연령인구로 총인구 대비 비중인 70%보다 높게 나타났다. 0~14세 유소년 인구가 12.7%, 고령 인구는 5.5%를 차지했다.

24세 이하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7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본인 또는 부모의 현재·과거 국적별로 보면 베트남이 20만1000명으로 27.2%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12만2000명(16.5%), 조선족으로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이 8만8000명(12.0%)이었다.

지역별로 이주배경인구의 56.8%는 수도권에 거주했다. 전체 229개 기초 지·자·체 중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10% 이상인 곳은 전남 영암군(21.1%), 충북 음성군(19.9%), 경기 안산시(16.1%) 등 17곳이었다.

김서영 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취업, 유학, 결혼을 위해 들어온 국내 거주 외국인이 증가하고 이들이 귀화하거나 자녀를 낳아 가족을 형성한 영향으로 이주배경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용허가제 확대로 취업 인구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