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많이 쓸수록 아동 ADHD 위험↑… “유전과는 무관”

어린이가 소셜미디어(SNS)를 많이 이용할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어린이가 소셜미디어(SNS)를 많이 이용할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어린이가 소셜미디어(SNS)를 많이 이용할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공동 연구팀이 10세에서 14세 사이 미국 아동 8300여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전했다. 해당 논문은 '소아과 오픈 사이언스(Pediatrics Open Science)'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은 SNS 사용 시간 증가와 주의 집중 능력 악화 사이에 통계적 연관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어린이들은 하루 평균 TV·유튜브 시청 2.3시간, SNS 1.4시간, 비디오게임 1.5시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 콘텐츠 시청이나 게임 사용은 ADHD 관련 증상과 유의미한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SNS만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의력 문제가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한 연구팀은 유전적 요인이나 사회경제적 환경은 이러한 결과와 직접적 관계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토르켈 클링버그 카롤린스카 연구소 인지신경과학 교수는 “특히 SNS는 잦은 알림과 메시지 수신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끊임없는 산만함을 유발할 수 있다”며 “도착한 알림을 확인하려는 생각만으로도 집중력을 빼앗는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모든 어린이가 SNS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틱톡·인스타그램 등 대부분 플랫폼의 최소 이용 연령(13세)보다 일찍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SNS 이용 시간은 평균 9세에 약 30분에서 13세에 약 2시간 30분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어린이의 조기 SNS 노출을 막기 위해 플랫폼 기업이 연령 인증을 강화하고 명확한 사용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 내 아동 ADHD 진단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가 아동 건강조사에 따르면 2003~2007년 9.5%였던 유병률이 2020~2022년에는 11.3%까지 늘어났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