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07/news-p.v1.20250707.3b8aa5829d2c46b986b3769192153288_P1.jpg)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도와 캐나다에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단행한다. 특히 인도에는 아시아 시장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26조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소버린(주권)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한 후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175억달러(약 26조원)를 인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발표한 30억달러 투자에 이은 후속 조치이자, MS의 아시아 지역 단일 국가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MS는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푸네 등 주요 도시 데이터센터 용량을 대폭 확장한다. 이 과정에서 2만2000명을 신규 채용해 현지 AI 인력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MS가 인도 내 최대 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MS는 데이터 주권 확보를 위한 소버린 클라우드도 출시했다. 인도 정부와 기업 데이터가 국외로 유출되지 않고 역내에 안전하게 보관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인도 노동부 시스템에 AI 기능을 통합해 구인·구직 매칭 효율을 높이고 복지 제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나델라 MS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MS의 투자는 인도가 'AI 우선'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 주권 역량을 구축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인터넷 사용자 10억명을 보유한 거대 시장이자 이공계 기술 인재 요람으로 꼽힌다. 구글 역시 지난 10월 안드라프라데시주에 5년간 150억달러 투자를 발표하는 등 거대 기술기업의 아시아 핵심 전초기지로 부상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콜리어스는 인도 데이터 용량이 2030년까지 4.5기가와트(GW)로 현재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립부 탄 인텔 CEO와도 별도 회동을 갖고 반도체 정책을 논의했다. 인도는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부족한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적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MS는 캐나다 AI 생태계 확장 계획도 공개했다. 향후 2년간 75억캐나다달러(약 8조원) 이상을 투자해 클라우드 용량을 증설한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2027년까지 MS의 캐나다 누적 투자액은 190억 캐나다 달러(약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MS는 캐나다 유망 AI 스타트업 '코히어'와 협력해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서 코히어의 AI 모델을 제공할 방침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