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17.5조원' 채권 발행…보험사 이자 부담에 '허리 휜다'

'2년새 17.5조원' 채권 발행…보험사 이자 부담에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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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발행한 채권이 2년 연속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17조원에 달하는 채권이 발행되면서 이자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가 국내서 발행한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규모가 6조8070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발행 채권(동양생명 5억달러, 한화생명 10억달러) 포함하면 총 8조9070억원까지 확대된다.

이는 연간 발행량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작년에도 보험사 채권 발행량이 8조6650억원을 기록해 기존 최고액을 경신했다. 최근 2년 간 보험사가 갚아야 할 채권을 17조원 이상 발행한 셈이다.

문제는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이자도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자신문 취합 결과 작년과 올해 보험사가 발행을 완료한 채권에 지급해야 하는 연간 이자 비용만 8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부담에도 보험사가 채권 발행을 지속하는 건, 자본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보험사가 발행하는 채권은 갚아야 할 빚이지만 만기가 길고 차환을 조건으로 발행되는 특성을 고려해 보험업법상 일부를 자본으로 인정하고 있다.

실제 시장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대형 보험사들도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생명 건전성비율은 192.7%로 전년 동기(193.5%) 대비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작년(164.1%, 170.1%)보다 하락한 158.2%, 157.2%를 기록했다.

내년부터는 보험사에 적용되는 건전성 규제가 다소 완화되고, 자체적인 관리를 유도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보험사 건전성 관리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 권고치 150→130%로 하향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듀레이션 갭 규제 도입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한 상태다.

다만 금감원이 준비중인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규제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험사 가용자본은 손실흡수성에 따라 기본자본(Tier1, 자본금·이익잉여금 등)과 보완자본(Tier2, 후순위채권 등)으로 나뉘는데 금감원은 실질적인 보험사 자본 건전성를 강화하기 위해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을 새 자본규제 지표로 도입할 방침이다.

보험사 '자본의 질'을 개선해 실질적인 자본건전성 관리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지만,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규제 도입시 채권 발행을 통한 건전성 방어가 제한될 수 있다. 채권 대부분이 기본자본이 아닌 보완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이달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보험업권 내 자본관리 부담은 이전 대비 완화될 전망”이라면서도 “단 기본자본비율 등 규제 개편이 남아있어 중장기적인 부담은 잔존한다”고 평가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