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학교는 이세현 의예과 2학년생이 인공지능(AI) 기반 뇌혈관 생성·스크리닝 솔루션을 개발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국가 공모전 '2025 K-하이테크 아이디어 챌린지(Idea Challenge)'에서 대상(1위)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의대생이 주도한 연구가 국가 기술 혁신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학부생 단계에서 개발된 AI 의료기술이 임상 적용 가능성까지 인정받은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이세현 학생과 김성민 학생(계명대), 이주호 학생(건국대)으로 구성된 IMAGENE 팀은 박람회 현장에서 자체 개발한 AI 의료 솔루션을 공개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본선 심사에서도 기술성·임상적 실효성·사회적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으며 대상에 올랐다. 이번 기술은 'K-하이테크 박람회'에서도 전시돼 전문가와 산업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50개 팀이 참가해 경쟁을 벌였고, 예선을 거쳐 단 10개 팀만 본선에 진출했다. 기술 혁신성, 산업현장 적용성, 고용창출 기여도 등이 종합적으로 심사됐다.
수상작은 'CereVue'로, 자기공명영상(MRI) 기본 시퀀스(T1·T2)만으로 뇌혈관 영상을 합성하고 협착·동맥류 등 주요 뇌병변을 정량 분석하는 AI 기반 뇌혈관 스크리닝 솔루션이다. 기존 MRA 검사는 높은 비용과 긴 검사시간, 장비 부족 문제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적시에 검사를 받기 어려웠다. CereVue는 추가 촬영이나 조영제 없이 MRI만으로 뇌혈관 평가가 가능해 이러한 접근성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소할 기술로 주목받았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검진센터 등 MRA 인프라가 부족한 의료기관에서도 즉시 도입이 가능하며,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전자의무기록(EMR)·클라우드 기반 확산이 용이해 산업적·정책적 파급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선 심사 과정에서는 기술 구조, 데이터 근거, 시장성, 인력양성 기여도, 의료기기 인허가 전략 등에 대한 고난도 질의가 이어졌으나 IMAGENE 팀은 “즉시 실증 가능한 수준의 완성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세현 학생은 MRI 변환·합성 딥러닝 모델 개발과 임상적 기획을 총괄했고, 김성민 학생(계명대)은 의료데이터 엔지니어링과 AI 파이프라인 구축을 담당했다. 이주호 학생(건국대)은 제품화·서비스 디자인을 맡아 기술·의학·비즈니스가 균형을 이룬 팀 구조를 완성했다.
CereVue 기술은 이세현 학생의 뇌MRI 변환·합성 딥러닝 연구를 기반으로 출발했다.
이 학생은 “뇌혈관질환은 전조증상 없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질환으로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기 검진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의대생 연구가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만큼, 기술 고도화와 임상 실증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